LGU+, 5G 통신망 활용 원격 무인 지뢰 제거
'2018 대한민국방위산업전' 참가…벤처기업 로하우와 공동개발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LG유플러스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방위산업전'에서 5G 통신망을 통해 굴삭기를 원격 조종해 지뢰를 제거하는 기술을 시연했다고 13일 밝혔다.
2018 대한민국방위산업전은 대한민국 육군협회가 2014년부터 2년마다 개최하는 전시회로, 30개국 250개 업체가 참여해 1200여개 부스에서 각국 지상군이 사용하는 최첨단 지상 무기와 대테러 장비를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벤처기업 로하우와 공동으로 국방부 과제 민군기술적용연구사업을 진행 중이며, 이 사업에서 개발 중인 5G 통신 기반 중장비 원격조작 시스템을 활용해 원격제어 지뢰제거를 시연했다. LG유플러스는 5G 초고속 통신과 저지연 영상전송 기술을 제공하고, 로하우는 원격제어로봇장치(고스트)를 개발한다.
정밀한 원격제어를 위해서는 작업자가 실제 굴삭기에 탑승해 작업하는 것처럼 신속한 반응 속도가 요구되기 때문에 5G 초고속 통신과 저지연 영상전송 기술이 필수적이다.
LG유플러스는 시연을 위해 킨텍스 야외전시장에 위치한 지뢰제거 굴삭기에 '카메라 3대(왼쪽·중앙·오른쪽), 저지연 영상송신기, 5G통신장치, 원격제어로봇장치를 탑재했다.
굴삭기에 장착한 카메라 3대로 촬영한 영상은 저지연 영상송신기에서 초고속으로 압축된 후 5G 통신망을 통해 원격제어 스테이션으로 전송된다. LG유플러스는 실내전시장의 원격제어 스테이션에서 5G통신망으로 전송된 영상을 통해 조종기로 굴삭기를 제어하며 지뢰 제거 작업을 진행했다.
일반적으로 지뢰 제거를 위해서는 금속탐지기로 지뢰 위치를 확인해 표시한 후, 채버켓을 장착한 굴삭기로 표시된 부분의 주변 땅을 움푹 파면, 흙은 빠져나가고 채버켓에 지뢰만 남도록 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기존에는 굴삭기에 사람이 탑승해 조종했기 때문에, 간혹 채버켓 안에서 대전차 지뢰가 폭발하는 등 인명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채버켓은 돌이나 흙을 거를 수 있도록 일정 크기로 격자모양의 환봉을 떼워 만든 버켓을 말한다.
LG유플러스가 이번 방위산업전에서 선보이는 5G 통신 기반 원격조작 시스템은 지뢰제거 현장에서의 인명피해를 방지할 뿐 아니라, 제철소, 폐기물 처리, 건물 철거 등 열악한 산업현장에서 중장비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향후 전 세계에서 지뢰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인 DMZ의 지뢰 제거 작업에도 활용될 수 있다.
한창수 한양대학교 공학박사 교수는 "원격조종 로봇 시스템 고스트는 굴삭기 제어 조이스틱을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볼트로 체결이 가능한 손쉬운 탈부착 방법이기 때문에 어댑터 변경을 통해 다양한 굴삭기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윤호 LG유플러스 5G추진단 담당은 "지뢰 제거처럼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는 위험한 작업을 최첨단 통신 기술로 대체했다"며 "다가오는 5G 시대에 보다 많은 산업현장에 통신 기술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부터 2020년 5월까지 2년간 국방부 과제(민군기술적용연구사업)로 5G통신을 활용해 일반적인 굴삭기를 원격조작 굴삭기로 전환 시켜주는 시스템 연구를 수행한다. 이 연구는 DMZ 미확인 지뢰 매설 가능 지역에서의 지뢰탐색·제거, 수목제거, 재해복구 등과 같은 작업에 활용될 예정이며 LG유플러스, 로하우, 베이리스, 고등기술연구원 4개 업체가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