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건설사 미래경영⑥] 삼성물산, '선택과 집중'으로 이익 제고

'수익성 강화' 치중…"해외서 수주 50% 이상 끌어낼 것"

2018-09-17     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해 경영전략을 요약하면 '선택과 집중'으로 정리된다. 타 건설사들이 사업 확대를 꾀한다면, 삼성물산은 큰 틀의 변화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지난해에도 수익성 강화에 치중하면서 50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한 2016년 영업이익에 비해 14배나 늘었다. '잘 아는 시장, 잘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도약의 기반을 확고히 했다는 평가다.

올해도 이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갖춘 상품과 시장에 집중해 이익을 낼 수 있는 프로젝트를 적극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있다.

올해 수주 목표는 11조2000억원. 특히 철저한 현지화, 반복수주를 통해 축적한 고객신뢰와 브랜트 평판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 전체 수주의 50% 이상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 돋보인다.

이 전략처럼 지난 5월 500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남북 간 고속도로 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했으며, 지난달엔 8826억원 규모 '호주 웨스트커넥스 3단계 지하도로공사' 일감을 따냈다.

기존 주력 시장인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홍콩 등에서 양질의 프로젝트 수주에 집중하고,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 인접국가로 전략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유가가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중동시장 역시 사업기회 모색 대상이다.

기존의 초고층, 인프라, 복합화력 플랜트 등 상품별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주를 강화하고 중소형 석탄발전이나 신재생 발전 등 신사업에도 역량 강화를 추진 중이다.

또한 주택사업은 보유 물량 사업화를 지속해 나가는 동시에 강남·한강변 등 우수 입지 위주로 사업성이 양호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사업에 참여한다. 그중에서도 분양성이 양호한 서울, 부산 도심권 위주로 약 7000가구 공급에 나선다. 이달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우성1차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리더스원' 아파트를 선보이며 로또분양의 포문을 연다.

래미안 리더스원이 들어서는 서초동 일대는 재건축이 본격화되면서 대규모 래미안 브랜드 타운이 조성될 전망이다. 이미 래미안 서초에스티지(총 421가구, 서초우성3차 재건축, 2016년 12월 입주)와 래미안 서초에스티지S(총 593가구, 서초우성2차 재건축, 2018년 1월 입주)가 입주를 마쳤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양질의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 이익 성장과 함께 입찰에서 수주, 수행에 이르는 프로젝트 전단계에 걸쳐 근본적인 혁신을 통해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하는데도 주력하겠다"며 "삼성물산의 DNA로 자리잡고 있는 안전과 컴플라이언스 관련 노력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