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신흥국 금융위기급 자본유출" 최악 시나리오 경고

아르헨티나 등 일부 국가 역성장 주의보

2018-10-10     김희정 기자
크리스틴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신흥국에서 글로벌 금융위기에 맞먹는 자본유출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진단이 나왔다.

다만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이며 다수 신흥국이 자국 금융체계에 대한 심각한 충격 없이 최근 시장동요를 이겨낼 것이라는 일반적 의견도 함께 개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MF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세계은행과 함께 개최할 연차총회를 앞두고 10일 배포한 금융안정보고서에 이런 분석을 담았다.

IMF는 과거 유입된 자본이 급속도로 신흥국에서 이탈하는 매우 부정적 시나리오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자본 역류가 유럽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11년 4분기 수준을 뛰어넘어 글로벌 금융위기 때 나타났던 것과 맞먹는 수준에 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들의 자본유출 규모는 1000억 달러(약 113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WSJ은 대형 자본유출 시나리오가 반드시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신흥국들의 취약성이 작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IMF는 부채상환을 두고 곤경에 빠질 위험이 크거나 실제로 곤경에 빠진 저소득 국가들의 비율이 5년 전 25%였으나 현재 45%가 넘는다고 집계하고 있다.

토비아스 아드리안 IMF 통화자본시장국장은 이날 보고서 발표와 함께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전반적으로 시장 참가자들이 금융여건이 급격하게 빠듯해질 리스크에 대해 방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엔 파키스탄이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흥국 경제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올해 초에는 아르헨티나가 IMF에 손을 내밀었는데, 500억 달러를 받기로 한 뒤 통화가치가 더 떨어지는 바람에 금액을 570억달러로 늘렸다.

터키도 미국의 철강 고율관세 부과와 함께 올해 통화가치의 급격한 추락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