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면세점 11월1일 첫발, 2020년 매출 1조 목표

구찌·페라가모·버버리·프라다 등 럭셔리브랜드 무역센터점에 순차적 입점 LG생활건강 통합관·로레알 메이크업 스튜디오 등 체험형 뷰티 매장 '눈길'

2018-10-31     김태희 기자
왼쪽부터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인 시내면세점이 베일을 벗는다. 매출 목표는 2019년 6700억원, 2020년 1조원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향후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한 해외 진출 의사까지 밝히며 면세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3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는 11월1일 시내면세점을 공식 개장한다고 발표했다. 시내면세점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10층, 1만4250㎡(약 4311평) 규모로 조성됐다.

8층은 '럭셔리'를 주제로 40여개 명품·해외패션·주얼리·시계 브랜드가 입점한다. 현재 구찌, 페라가모, 발리, IWC, 오메가 매장이 꾸며졌다. 버버리(11월8일), 보테가베네타(11월 말), 몽클레르(2019년 2월), 프라다(2019년 3월) 등의 브랜드들도 순차적으로 오픈한다. 또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인 코엑스 상권을 고려해 휴고보스, 몽블랑, 제냐 등으로 구성된 '하이엔드 남성존'도 만나볼 수 있다.

9층은 화장품·잡화·액세서리 등 29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특히 체류시간이 긴 시내면세점의 특성을 활용해 ‘고객 체험형 매장’ 구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오휘·후·숨37도 등 'LG생활건강 통합관' △슈에무라·랑콤 등 로레알그룹 브랜드를 활용한 '메이크업 스튜디오' △스위스 스킨케어 브랜드 라프레리의 '스파룸' 등이 대표적이다.

40여개 국내 중소 뷰티 브랜드의 판로 개척 및 인큐베이팅을 위한 'K-뷰티팝업존'도 운영한다. 실큰, 누페이스, 뉴아 등 뷰티기기 전문 매장도 면세업계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밖에 폴란드 색조화장품 ‘잉글롯’, 두피 케어 브랜드 '올리파스' 등의 이색브랜드도 소개한다. 패션존에는 훌라·비비안웨스트우드 등 120여개 패션·잡화 브랜드가 들어선다.

10층 한류관으로 꾸몄다. 국내 아동복 '해피랜드 통합관'과 패션 브랜드 'SJYP'를 면세점에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캐릭터 하나로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라인 프렌즈샵’도 생겼다. 여기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캐릭터 'BT21' 굿즈 상품도 함께 판매한다. 이외에도 홍삼과 김 등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식품코너도 준비했다.

31일

코엑스를 관광명소로 탈바꿈하기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오는 12월 외벽에 가로 37m, 세로 36m의 세로형 LED 전광판 '디지털 사이니지'를 설치한다. 이에 투입되는 비용만 100억원이다.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이사는 "강남 코엑스 일대가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지역으로 선정됨에 따라 한국판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처럼 미디어월이 설치되고 있다"며 "디지털사이니지를 통해 미디어 아트작품은 물론 크리스마스, 새해 카운트다운 등 주목할 만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면세점 운영을 위한 모객 활동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와 연계한다. 백화점, 아웃렛, 홈쇼핑 등 거대 유통채널을 선두로 패션(한섬), 식품·생활(현대그린푸드, 현대리바트), 여행·관광(현대드림투어) 등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영역을 활용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멤버십 'H포인트'(430만명)와 온라인몰 'H몰'(1000만명) 회원 대상 온·오프라인 마케팅이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100여개 여행·카드사와 제휴를 맺어 관리한다. 또 중국인 개별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의 여행 커뮤니티 '마펑워'와 '레드인 왕홍왕'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황 대표는 "사드 영향으로 인해 중국관광객수가 대폭 감소했지만 최근 대부분의 규제가 완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면세업계 과열 경쟁으로 여행사 알선수수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데 합리적인 수준에서 책정해 장기적인 측면에서 지속성장할 수 있는 경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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