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17조 규모 필리핀 마닐라 신공항 프로젝트 참여
필리핀 재계 1위 산미구엘사와 양해각서 체결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인천공항공사가 필리핀 재계 1위인 산미구엘사와 함께 17조원 규모의 필리핀 마닐라 신공항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인천공항공사가 지난 23일 일본 도쿄 임페리얼 호텔에서 산미구엘사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엔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 라몬 앙(Ramon S.Ang) 산미구엘 회장 등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고, MOU체결을 바탕으로 양사는 상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마닐라 신공항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마닐라 신공항 사업은 현재 수도공항인 니노이 아키노 공항의 시설포화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4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필리핀 불라칸 지역에 신공항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사업방식은 산미구엘사가 필리핀 정부에 사업을 제안하는 민간제안사업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사업을 제안한 민간 사업자는 우선제안자의 지위를 가지며, 정부는 제안사업의 타당성 검토와 사업승인절차를 거쳐 제3차 공고 및 제안서 평가 후 최종사업자를 선정한다.
앞서 지난 2016넌 9월 산미구엘사는 필리핀 정부에 마닐라 신공항 사업을 제안했고, 현지 경제개발청(NEDA)의 사업 타당성 검토와 사업승인 절차를 걸쳐 올해 4월 사업승인을 받았다.
2017년 기준 필리핀 수도공항인 니노이 아키노 공항의 연간여객은 4200만명으로 연간여객처리용량인 3100만명을 초과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마닐라 신공항의 연간 여객처리용량은 1억명으로, 총 사업비는 17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최종사업자로 선정된 민간사업자는 50년간 신공항을 독점 운영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MOU로 산미구엘과 상호협력관계를 구축하게 됐다"며 "향후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운영사업자로 참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닐라 신공항 건설이 바다를 매립해 건설하는 수도권 신공항 사업이라는 점에서 자사의 건설 및 개항과정과 유사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앞으로 중동, 동유럽, 동남아 등 전 세계로 해외사업을 확장하고 국내기업과 동반진출을 추진함으로써 국가경제발전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