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프랑스 생고뱅과 원·부자재 공급계약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프랑스 생고뱅(Saint-Gobain)과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사용되는 일회성 원부자재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5일 밝혔다. 계약에 따라 생고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튜빙, 필터, 호스 등 일회성 원부자재를 최대 160여종 공급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일회성 원부자재를 해외 공장에서 공급받아왔는데, 이때 수입과 통관을 거치느라 적잖은 시간이 소요돼왔다. 생고뱅은 인천 연수구 송도에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어서 이번 계약 체결로 원부자재의 국내 공급이 가능해지게 됐다. 원부자재 조달 기간은 기존 4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 개발 및 생산(CDMO) 업체로 고객사에 보다 빠르게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하는 게 중요하다.
생고뱅은 1665년 프랑스 베르사유궁전의 '거울의 방'을 만들기 위해 설립된 유리제조 국영 기업이다. 연간 매출은 408억유로(약 51조원), 임직원은 17만9000명이다. 최근 바이오의약품 생산 및 개발 공정에 사용하는 부품 등을 제조하는 쪽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와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9월에는 인천 경제청과 송도에 연면적 1만3000㎡ 규모의 바이오 기반 제품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제조시설은 오는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부분의 원부자재를 해외 공급망에 의존하는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해온 성과"라며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한편 송도 내 바이오의약품 생산 규모를 대거 키우면서 유치를 독려해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송도는 지난 10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3공장 시생산 돌입으로 연간 56만ℓ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도시로 자리 잡았다. 단일도시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44만ℓ), 싱가포르(27만ℓ)를 제치고 세계 1위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이번 계약으로 고객사에 보다 빠르고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돼 회사의 수주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위해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