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교영 신임 반도체 협회장 "반도체 위기, 전 산업계 협력해 새 기회 창출해야"
"R&D 통해 신산업 필요한 IoT·AI 등 발굴 노력할 것"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사장이 국내 반도체산업을 대표하는 반도체협회 수장에 올랐다. 삼성전자를 D램 시장의 절대강자로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는 그가 올해 국내 반도체 업황 둔화 등 위기상황을 어떤 해법으로 풀어갈지 주목된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콘티넨털 서울 코엑스에서 제29차 정기 총회를 열고 진 사장을 제11대 협회장으로 선출했다. 진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2년 2월까지다.
삼성전자 입사 이후 D램 연구 분야에서만 일하며 잔뼈가 굵은 진 사장은 반도체 '통'으로 평가받는다.
진 사장은 이날 협회장 취임사에서 "지난해 유례없는 반도체 호황을 맞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경제가 어려워져 우리 경제에도 많은 걱정이 있었다"면서 "사실 올해도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모두 생각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큰 흐름에는 이견이 없어 기회가 분명히 있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며 "그 기회를 성과로 만드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는 연구개발(R&D)을 통해 신산업에 필요한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을 발굴하고 노력해야 한다"며 "반도체부터 부품과 소재에 이르기까지 전 산업에서 회원사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진 사장은 "새로운 도전이 새로운 기회로 전환된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며 "올해 직면한 어려움을 슬기롭게 견뎌내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1962년생인 진 사장은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97년 삼성전자 메모리연구소에 선임연구원으로 입사한 후 메모리 D램팀 수석을 거쳐 메모리 차세대연구 1팀 담당 임원으로 이동했다. 이후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에서 메모리팀장을 거쳐 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장, 메모리사업부장을 거쳐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2004년 세계 최초로 80나노 공정 기반 D램을 개발하고 이듬해 20나노 미세공정에 활용할 수 있는 핵심기술 개발을 주도하며 D램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2011년에는 삼성전자가 핵심 기술인력에 수여하는 삼성펠로우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