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0.08%↓···17주 연속 하락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17주 연속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시의 도시·건축 혁신안 발표로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진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모양새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하락했다. 재건축 아파트가 0.22% 떨어지면서 낙폭이 커졌다.

특히 송파구(-0.34%)와 강동구(-0.23%)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송파구는 초기 재건축 단지인 신천동 장미1차가 4500만~1억원가량 하락했고, 잠실동 주공5단지도 250만~2000만원 정도 빠졌다.

강동구의 경우 매수문의가 끊기면서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1000만원~5000만원 하락했다. 이어 △도봉(-0.12%) △강남(-0.11%) △강서(-0.10%) △양천(-0.05%)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이번 주에도 나란히 하락했다. 신도시는 △동탄(-0.15%) △광교(-0.12%) △평촌(-0.07%) △분당(-0.02%) 등이, 경기·인천은 △의왕(-0.12%) △안성(-0.06%) △오산(-0.05%) △고양(-0.04%) △광명(-0.04%) 등이 약세를 보였다.

전세시장은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전반적으로 낙폭이 축소됐다. 실수요자가 내집 마련 대신 전세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전셋값은 한 주 새 0.02% 하락했는데, △강동(-0.18%) △강서(-0.15%) △마포(-0.12%) △영등포(-0.12%) 순으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신도시는 인근 송파로 전세수요가 빠진 △위례(-0.22%) △평촌(-0.20%) △동탄(-0.13%) △일산(-0.13%)이 하락했고, 경기·인천은 △의왕(-0.66%) △안양(-0.21%) △군포(-0.20%) △화성(-0.19%) △구리(-0.13%) 등이 떨어졌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인상률이 지난해와 비슷해 시장이 느끼는 충격파가 다소 완화할 것"이라면서도 "보유와 매각의 기로에 선 다주택자나 갭투자자의 셈법이 복잡해지면서 가뜩이나 심리가 위축된 지역의 집값 하방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