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아닌 필수"···건설업계, 사업영역 확장 '승부수'

경기침체 전략적 대응···스마트팜·기계설비·사물인터넷·에너지 분야 진출

2019-04-01     나민수 기자
서울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주택경기 침체, 사회간접자본 SOC 투자 감소, 해외시장 진출 어려움까지. 난관에 부딪힌 건설사들이 생존을 위해 신사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 계룡건설산업 등은 지난달 열린 정기 주총에서 사업다각화 등을 목적으로 정관 변경을 진행했다.

GS건설은 스마트팜(smart farm)을 신사업으로 낙점했다. 스마트팜은 농·림·축·수산물의 생산, 가공, 유통 단계에서 정보 통신 기술(ICT)을 접목해 지능화한 농업 시스템이다. GS건설은 이를 위해 △스마트팜 설치 및 운영 △온실 및 부대시설 등 농업시설물의 설치·운영 및 농작물의 생산·유통을 정관에 신규로 추가했다.

삼호는 '기계설비 공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했다. 삼호는 "'기계설비법' 신설로 인한 기계설비 분리 발주 확대에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계설비법은 기계설비 발전 기본계획을 5년 단위로 수립하고 기계설비의 유지관리와 기술 기준을 고시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계설비 분야의 분리 발주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호는 지난해에도 산림경영계획 및 산림조사, 나무병원, 산림토목, 도시림 등 조성, 숲길조성·관리 등 산림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등 다각도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계룡건설은 △사물인터넷, 스마트홈 및 스마트시티 관련 설계·제작·유통·시공·유지관리업 △제로에너지 관련 설계·시공·유지관리업 등 2건의 사업목적을 정관에 추가했다. 계룡건설은 지난 2017년 주총에서도 부동산종합서비스업, 시설물유지관리업, 건축물유지관리업, 경영진단 및 컨설팅업을 정관에 추가한 바 있다.

삼부토건의 경우 삭도설치공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삭도설치공사업은 케이블카, 리프트 등의 삭도를 신설·개설·유지보수·제거하는 공사 업종을 말한다.

이번 정기 주총에 앞서 신사업 진출을 위한 정관 변경에 나선 건설사도 있다.  서희건설의 경우 지난해 11월 임시 주총에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지뢰제거 장비 연구 개발 △지뢰탐지 제거 작업 용역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는 것은 단순 시공과 분양만으로 더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 강화로 주택시장에서는 더 이상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라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