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에···주식 공매도 거래, 7개월來 '최대'

일평균 공매도 거래금, 外人 3313억원·개인 46억원

2019-06-10     남궁영진 기자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달 공매도 거래가 급증하면서,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부진에 공매도 활용도가 높아진 영향이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하루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코스피+코스닥)은 53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과 비교해 37.1%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10월(6336억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의 하루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이 3313억원으로 61.6%를 차지했고 기관은 2015억원(37.5%)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개인은 46억원으로 0.9%에 그쳤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우려 등으로 증시가 부진하면서 공매도 급증으로 이어진 것이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남긴다. 결국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기법이다.

실제로 지난달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7.3%, 7.7% 하락했다.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만 309개로 전체 상장종목의 13.8%에 달했다. 상장종목 7개 중 1개꼴로 신저가를 기록한 셈이다.

다만 투자자별로 공매도를 활용하는 상황은 달랐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의 하루평균 공매도 거래금액은 7개월 만의 최대였지만 현실적으로 공매도 활용에 진입 장벽이 있는 개인 투자자는 오히려 올해 4월을 제외하면 지난해 10월 이후 최소였다.

투자자별 증시 거래금액 중 공매도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역시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의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 중 공매도 거래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5.6%였지만 개인 투자자는 0.1%에 불과했다. 기관 투자자는 13.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