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韓-베트남 금투업 협력·발전 체계화 할 것"
금투협·증권사 CEO-베트남 부총리, '투자 협력' 간담회 "양국 돈독한 파트너십 유지…베트남 경제발전·성장에 큰 기대"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베트남 증권위원회(SSC)와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키로 합의한 상태입니다. 이를 통해 양국 간 금융투자업의 협력은 물론 자본시장과 실물경제의 발전을 체계화시켜 나갈 것입니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브엉 딘 후에(Vuong Dinh Hue) 베트남 경제부총리 등 정부 사절단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전날 방한(訪韓)한 브엉 부총리와 고위 공무원 등 15명, 베트남투자개발은행 부총재, 베트남 우정통신공사 회장, CT그룹(부당산개발사) 회장, 안팟(An Phat) 홀딩스 이사장·대표, 언론인 등 35명이 참석했다.
국내에선 권용원 회장을 비롯, 회원사인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진국 하나투자증권 대표·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김신 SK증권 대표 등 13명이 자리했다.
권 회장은 우선 양국 간 경제협력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올해로 수교 27주년을 맞는 한국과 베트남은 문화, 정치, 경제적으로 교류의 폭을 넓혀가며 돈독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특히 경제분야의 협력과 투자파트너십은 눈부시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대(對) 베트남 누적 투자액은 지난해 말 기준 622억 달러로 베트남의 해외투자유입 1위에 올라 있다. 또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지난 2002년 300개에서 현재 7000여개로 35배 급증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베트남 수출의 25%(약 600억 달러)를 담당하고 있다.
권 회장은 "베트남을 향한 우리 금융투자업권의 관심은 폭발적"이라며 "지난달 말 기준으로 한국의 해외투자펀드 1445억 달러(170조원) 중 베트남펀드의 순자산액은 34억5000만 달러(4조570억원)에 달해, 2015년 말(2억6000만 달러)에 비해 13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투사들의 베트남 현지진출도 2년 전과 비교해 38%가 증가했다"며 "올해 3월 기준으로 16개 금투사가 18개의 현지조직을 운영하고 있고, 주식과 파생상품은 물론 민영화 기업과 인프라 투자까지 비즈니스의 영역을 넓혀 베트남 발전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베트남이 2014년 이후로 6~7%대의 꾸준한 경제성장을 달성, 국가경제의 기초체력을 다지고 있는 것에 대한 우리 금투업권의 신뢰와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다.
그는 "오는 11월에는 저를 비롯한 증권사장단 20명이 투자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베트남 하노이와 하이퐁을 방문한다"며 "베트남 정부와 민간의 투자 파트너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했다.
권 회장은 "블룸버그에 따르면 베트남 경제가 10년 안에 싱가포르 경제규모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면서 "우리 금투업계도 베트남 경제의 발전과 성장에 대해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베트남이 견고한 경제성장세를 보임은 물론,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완화, 국영기업의 민영화 확대 등 베트남 정부의 노력으로 외국인 투자환경이 우호적으로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