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건강악화···서울아산병원 입원

2019-07-02     박지수 기자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이 건강이 2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롯데 측은 “이사를 하는 과정에서 고령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적응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생명이 위독한 상태는 아니고, 건강검진 차원에서 입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신 명예회장은 법원의 거처 이전 결정에 따라 지난달 19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레지던스 49층에서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현 이그제큐티브타워) 34층으로 거처를 옮긴 직후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고, 이날 오후 종합적인 검사를 위해 아산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명예회장은 특히 지난주부터는 불안 증세를 보이며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고, 기력이 쇠약해져 링거까지 맞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령에 새로운 거처로 이사를 하는 과정에서 적응이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 축은 아산병원에 입원한 것은 맞지만, 생명이 위독한 상황은 아니며 건강 검진차 입원한 것이라라고 선을 그었다.

신 명예회장은 올해 97세로 백수(白壽·99세)를 앞두고 있다. 신 명예회장의 입원 소식을 들은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이날 병원을 찾아 부친을 문안했다고 그가 대표로 있는 SDJ코퍼레이션이 전했다.

재일교포 사업가인 신 명예회장은 1990년대부터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4층을 집무실 겸 거처로 사용해 오다 2017년 8월 해당 건물이 전면 개보수에 들어가면서 지난해 1월 롯데월드타워 49층으로 이사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의 공사가 마무리되자,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신 명예회장이 소공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고, 지난해 11월 가정법원이 이를 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