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세계 경제 침체 우려 높아···냉철한 분석 필요한 시기"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권용원 금융투자협회 협회장이 "세계 경제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주요 통화정책 및 거시지표 변화, 생산투자에 관한 우려 등 신산업 창출에 대한 어려움이 많다" 시장 흐름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진행된 '2019년 하반기 증시 대전망'에서 "어려운 시기인 만큼 냉철하고 분석적이고 탄탄한 실력과 기반을 다질 필요가 있다."며 "국내외 경제를 위해 자본시장 동향에 대해 냉철한 분석과 전문적 지식에 바탕을 두고 진단하고 분석한다면, 향후 시장 흐름을 읽는데 도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국내·외 금융 이슈를 정리하고 하반기 주요 투자전략을 점검하기 위해 금투협과 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각 증권사(삼성증권·하나금융투자·SK증권·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들 역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금리 완화적 기조에도 불구하고 세계경기 침체로 인해 증시의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이에 따라 나스닥, 인도, 베트남 등 해외 증시에 대한 선별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반기 국내증시를 전망한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타결 여부,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 중국의 추가 부양정책 강도, 기업실적 바닥통과 여부에 좌우될 것"이라며 "현 포지션에서 주가 조정시, 비중을 늘리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 하반기 정보기술(IT)과 5G,핀테크 부문에서 기회가 올 것이며 전세계 금리 하락에 따른 배당 매력이 있기에 분산투자가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연내 무역협상 타결을 기본 시나리오로 코스피 상단은 2350선, 환율은 1150원선에서 유지 될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해외증시를 전망한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나스닥이 전세계를 주름잡는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증시는 이익추정치 하향 조정에도 사상 최고치 경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 증시도 경기 반등과 외인 자금 유입으로 2차 랠리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신흥국 중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의 반사이익과 내수성장 등이 기대되는 인도와 베트남이 주목할 만하다"며 "특히 베트남은 미중 무역전쟁에도 대미 수출액이 상반기 30% 가까이 증가했고, 오디 총리의 친기업 정책, 친시장정책, 신 인프라 투자 등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채권시장을 전망한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가 많이 떨어지고 있다"며 "채권 가격이 올라가면 금리는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같은 현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현재 글로벌 경제는 '저금리 의존형 현상'을 나타내고 있는데 쉽게 금리를 올리지 못하고, 좀비기업들이 계속 살아남는 등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저금리 의존성 지속은 장기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거시경제 전망을 발표한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 협상 결과는 예상대로 였고 경기침체는 2021년 초 정도 예상한다"며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미중무역 분쟁 등 매크로 이슈들을 종합하면, 글로벌 매크로 자체는 밋밋하게 흘러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화적인 통화시장이 금융시장을 좋게 만들겠지만 실물 시장과 연결 될 것이냐는 관점에선 당장 연결될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 경제는 메모리 반도체 수출 부진과 고용지표 악화 등으로 부진한 흐름이 좀더 이어질 것"이라며 "2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6% 감소될것으로 보이며 3분기에는 28% 추가 감소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코스피는 반도체하고 많이 연결되있는데, 4분기 정도면 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둔화되고, 내년 초 정도면 바닥을 찍고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