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점포 외관 디자인 변경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새로운 외관 디자인(파사드)을 선보인다. 최근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만큼 간판을 바꿔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모양새다.
이번 세븐일레븐의 변경된 외관 디자인에 대해 16일 코리아세븐은 '일상에서의 소소한 행복과 여유를 즐기는 삶'이라는 개념으로 고급스러우면서도 젊고 단순한 감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브랜드 정체성이자 상징인 3선 색깔(주황·초록·빨강)는 유지하지만, 기존 네모난 상표 글자체(로고) 대신 '세븐일레븐(7-ELEVEN)'이라는 글자 상징(워드마크)으로 젊은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전체적으론 짙은 회색 분위기(톤)의 외관 디자인을 구현했다. 전면 통유리로 개방감과 청결함을 강조했다. 출입문 주변과 내부 가구에는 나무 소재를 적용해 아늑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꾸몄다.
코리아세븐은 최근 미국 세븐일레븐에서 현대적 이미지를 강조한 랩스토어 매장을 선보인 것에 발맞춰 한국 정서와 경향에 맞게 재해석 했다고 설명했다.
코리아세븐은 올해 창립 31주년을 맞은 세븐일레븐의 새로운 브랜드 외관 디자인을 다음달부터 신규점과 개보수(리뉴얼)점을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렇게 코리아세븐이 새로운 세븐일레븐 간판을 다는 이유는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한 규제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일본기업 제품 불매운동 리스트에 세븐일레븐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세븐일레븐은 한국 기업"이라고 선을 그었다.
세븐일레븐은 일본 편의점 업계 1위로 알려져 있지만, 세븐일레븐은 1927년 미국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시에서 얼음 공장을 운영하던 사우스랜드라는 회사가 시작한 편의점 브랜드다. 현재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8개국에 약 6만7000여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1970년대 일본에서 급성장한 데다 일본 편의점 1위 업체라는 이유로 일본 기업이라는 오해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코리아세븐은 일본 세븐일레븐이 아니라 미국 세븐일레븐과 계약해 1989년 세븐일레븐을 설립했고, 롯데지주가 7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회사다.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는 "이제 편의점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생활문화공간(라이프 플랫폼)이 됐고 고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가치와 메시지를 담은 브랜드 이미지 통일화 작업(BI) 전략이 매우 중요해졌다"며 "세븐일레븐은 국내 최초 편의점 브랜드로서 오랜 전통 위에 현대 감성을 담아 가깝고 편리한 행복충전소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