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에 6월 생산자물가 0.3%↓
6월 생산자물가 103.49...다섯 달 만에 하락 D램 11개월 연속 '내리막길'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하락한 영향으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다섯 달 만에 내렸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19년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 지수는 103.49로 전월보다 0.3% 하락했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공산품이 전월 대비 0.6% 하락한 가운데 농림수산품도 전월 대비 0.5% 떨어지며 지난 2월 이후 넉 달 간 이어지던 소비자물가 상승세도 멈춰 서게 됐다.
공산품 구성항목 중 석탄 및 석유제품이 전월 대비 6.5%, 석탄제품이 0.4% 각각 내려 4개월 연속 상승 후 하락 전환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 가운데서는 나프타(-14.1%), 경유(-6.8%), 휘발유(-10.8%)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지수에 반영되는 두바이유 가격이 지난 5월 배럴당 69.38달러에서 6월 61.78달러로 11.7% 급락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는 지난 5월 8개월 만에 플러스(0.8%)로 전환했지만 지난달 다시 0.4% 마이너스로 방향을 틀었다. D램은 전월 대비 5.3% 하락해 11개월 연속 내리막을 탔다.
농림수산품 가운데 전월 대비 가격이 크게 등락한 품목을 살펴보면 감자(-47.5%)와 수박(-17.1%), 참외(-18.8%), 토마토(-12.2%) 등 주요 농산물의 하락률이 높았다. 일조량 증가 등 기상 호조 영향으로 출하량이 늘어난 게 이들 농산물 가격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은 전월 대비 보합세를 이뤘다. 서비스의 경우 금융 및 보험서비스(0.5%) 등이 올랐으나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0.6%) 등이 내려 전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0.1%로 32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생산자물가지수 포괄범위에 수입품을 포함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수출품을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0.7% 각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