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금리인하 기대에 반등···다우, 0.01%↑

2019-07-19     남궁영진 기자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사흘 만에 반등했다. 무역 갈등 장기화 및 기업 실적 부진 우려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면서 지수 상승으로 이어졌다.

18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2p(0.01%) 상승한 2만7222.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69p(0.36%) 뛴 2995.11에, 나스닥 지수는 22.04p(0.27%) 오른 8207.24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주요 기업 실적, 연준 주요 인사 발언 등을 주시했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정적인 발언을 내놓은 이후 불안감이 지속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화웨이에 대한 미국 조치를 지켜보고 있는 관계로 협상이 '정체(standstill)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하지만 화웨이 문제가 협상의 걸림돌은 아니라면서 이날 늦은 시간 중국 측 상대방과 두 번째 전화 통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통화가 잘 되면 대면 협상도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다만 복잡한 문제가 많다면서, 일부 이슈에서 협상이 후퇴한 데 대해 실망했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미 여당 공화당이 화웨이 등 제재 대상 중국 기업이 미국의 특허를 거래치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란 보도도 나왔다.

여기에 일본의 6월 수출이 시장 예상보다 더 부진해 전년 대비로 7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글로벌 무역 둔화에 대한 우려도 큰 상황이다.

기업 실적도 증시에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는 중이다.

주요 은행 등 다수 기업이 시장 예상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내놓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S&P500 기업 중 약 12%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84%가 예상보다 양호한 순익을 발표했다.

하지만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향후 실적 악화 걱정도 크다.

넷플릭스는 2분기 예상보다 나은 순익을 발표했지만, 미국 유료 가입자 수가 줄어든 데 따른 충격으로 주가가 10.3% 폭락했다. IBM도 매출이 4 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개장전 거래에서 1% 내외 약세를 나타냈다. 그러다가 장중 반등해 4.6%가량 올라 마감했다.

모건스탠리 주가는 양호한 실적과 배당 확대 등에 힘입어 1.5% 상승했다.

연준의 적극적인 금리 인하 기대는 다시 높아졌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경기 둔화 가능성이 보이면 빠르고 공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영향이다.

윌리엄스 총재는 금리 정책 여력이 충분할 때는 경기 둔화를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현재 상황에서는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도 관련 연구 결과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는 선제 행동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발언 이후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베이시스포인트(bp)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급등했다.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던 주요 지수도 윌리엄스 발언 이후 급반등해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81% 오르며 선전했다. 커뮤니케이션은 0.89% 내렸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기업 실적도 주가 부양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금리인하 가능성을 33.1% 반영했다.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66.9%로 치솟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15% 하락한 13.53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