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미·중무역협상 따라 박스권 등락···車·반도체 '주목'

코스피 예상밴드 1900~2000

2019-09-02     김태동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이번주(9월2일~6일) 코스피지수는 미·중무역분쟁 협상 추이에 따라 증시의 등락이 좌우될 것으로 예측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8월26일~30일)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 대비 1% 오른 1967.79을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은 주초 지수를 끌어내리다 주후반 해결 실마리를 보이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중 양국의 협상 추이 등 관련 소식들에 따라 등락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 1900~1970 △하나금융투자 1900~1950 △케이프투자증권 1940~2000 등으로 제시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관세부과는 파국의 시발점이 아닌 협상력 제고를 위한 샅바 싸움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다"며 "전면전이 장기화하면 양국 모두에게 큰 부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9월 UN총회와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이전 스몰딜이 이뤄질 것"이라며 "당분간 코스피는 1900p선의 하방지지를 시험하며 이번주 1900~1950p를 오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여전히 미국을 겨냥한 제재 대상 기업 명단 발표를 계속해서 늦추고 있다"며 "미국은 농민 지지 감소와 경기둔화 우려 지속에 신중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수는 이번주 좁은 박스권에 갇혀 1900~1970p를 오르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는 주요국 제조업·비제조업 및 고용 지표 발표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희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한국 수출입의 경우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가 예상된다"며 "전월과 비교해 미중 무역분쟁이 오히려 악화되며 글로벌 수요부진 우려가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소폭 회복이 예상되나 세부 내용에서는 부진할 전망"이라며 "미국 8월 신규고용은 양호한 흐름을 보이겠지만 연준의 향후 경기판단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내년 기업이익 개선 기대감이 존재하는 반도체와 자동차 등 관련 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현 지수 구간은 미증유의 시스템 리스크 발발과 같은 최악의 경우의 수를 상당 수분 선반영한 레벨로 봐도 무방하다"며 "투매보다는 보유를, 관망보단 전략적인 바닥권 매수를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소비재, 패션, 화장품, 유통 등 중국 소비주, 방산주, 리츠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