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관련株, 기지개 펴나?···삼성 투자 발표에 소재·장비 기대↑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삼성이 충남 아산의 탕정 공장의 기존 LCD(액정표시장치) 생산라인을 QD-OLED(퀀텀닷 올레드) 라인으로 전환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관련 소재 및 장비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25일 전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QD-OLED 라인 전환을 확대하기 위해 다음달 중순 디스플레이 패널 투자 발표를 할 예정이다. 투자 규모는 2015년까지 13조원 규모로 알려진다. 투자발표에는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주요 인사를 초청한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한 종류인 QD-OLED는 모듈에 심어진 각 소자들이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색재현력이 우수하다. 이에 따라 차원대 광원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별도의 빛을 쏘아주는 백라이트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TV의 부피를 대폭 줄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삼성이 기존 LCD 라인을 QD-OLED 대폭 전환하려는 이유는 저가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 있어 차세대 광원에 대한 기술 격차를 두기 위해서다.
그간 증권가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3분기부터 3년간 연평균 8조원 규모 시설투자를 단행해 QD-OLED TV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돼 왔고 소재 및 장비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QD-OLED에 들어가는 핵심소재인 반도체용 과산화수소 제조사 한솔케미칼, HTL(정공수송층) 제조사 덕산네오룩스, 장비 제조사인 AP시스템 등이 관련주로 꼽힌다.
이 가운데 AP시스템은 25일 중국 허페이 비전옥스(Hefei Visionox Technology Co., Ltd.)와 1467억원 규모 OLED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 탕정으로 반입되는 장비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OLED 시장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며 오후 2시 8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1.91%(550원) 상승한 2만9400원에 거래중이다.
증권가는 이번 삼성 투자로 인해 소재 장비주들의 수혜를 예상하고 있다.
KB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디스플레이의 대규모 투자에 대해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사업의 OLED 중심 구조전환과 소재 및 장비 업체의 신규수주 확보가 예상된다는 분석과 함께 에스에프에이, 한솔케미칼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10.5세대 LCD 경쟁 심화에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출구전략을 본격 시작했다"며 "지난달 탕정 L8 생산 라인 일부가 가동 중단됐다. 올 4분기부터 QD-OLED 전환 투자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산 8.5세대 LCD 라인을 모두 OLED로 전환한다면 2022년 말 월 17만장 이상의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 QD-OLED TV 패널 생산 능력은 연간 350만대로 추정된다"고 예상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와 경쟁을 위해 10.5세대 또는 11세대 이상 초대형 QD OLED 라인 투자가 추가될 가능성도 남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