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S·ELS 잔액 117조 '역대 최대'···연평균 20% 증가
"ELS·DLS 대규모 중도환매 발생할 경우 금융시장에 영향"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7월말 기준 파생결합증권(ELS·DLS)의 잔액은 117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 가운데 최근 대규모 원금손실 가능성이 제기되는 금리형 DLS는 전체 DLS 잔액의 49.3%를 차지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말 ELS·DLS 발행 잔액은 117조4000억원으로 2008년말(26조9000억원) 대비 90조5000억원 증가했다. 연평균 19.6% 증가율을 보인 셈이다.
종류별 발행잔액은 ELS 76조원(전체의 64.7%), DLS 41조4000억원(35.3%)이다. ELS는 주가지수형이 65조8000억원(전체 ELS의 86.6%)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DLS는 금리형 20조4000억원(전체 DLS의 49.3%), 신용형 5조9000억원(14.2%) 등의 비중이 높았다.
파생결합증권을 발행한 증권사는 원리금 상환에 대비해 발행자금을 헷지자산으로 운용하는데, 7월말 헷지자산 규모는 127조1000억원이며, 헷지자산 구성은 채권 81조4000억원(64.0%), 예금·현금 20조원(15.8%), 파생 2조1000억원(1.7%) 등이다.
채권 종류별로는 국공채 24조2000억원(전체 채권의 29.8%), 회사채 19조7000억원(24.1%), 금융채 14조7000억원(18.1%), 여전채 13조6000억원(16.7%) 등 순을 보였다.
주요국 금리 하락, 홍콩 시위 지속에 따른 홍콩H(HSCEI)지수 하락 등으로 파생결합증권 투자자의 손실 발생 우려가 있으나, 파생결합증권은 통상 레버리지를 수반하지 않는 금융투자상품이므로 금융기관의 연쇄적인 자산건전성 악화를 통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대규모 중도환매가 발생하거나 기초자산 변동성이 급격하게 확대될 경우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일반적으로 파생결합증권 상품 구조상 기초자산 가격이 손실구간에 진입하더라도 만기까지는 가격 상승으로 손실 회피를 기대할 수 있는 반면, 중도환매시 손실이 확정되고 수수료(약 5~10%)가 발생하므로 중도환매 유인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DLS 손실이 불거진 7~8월중 월평균 중도환매 규모(파생결합증권 전체 2159억원)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중 월평균(2218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한은은 대규모 중도환매가 발생할 경우 증권사는 회사채, 여전채 등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낮은 신용물 채권 매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초자산 변동성이 급격하게 확대될 경우 자체 헷지를 하는 증권사는 헷지자산 운용과정에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파생결합증권 관련 잠재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으나 시장불확실성에 유의해 잠재리스크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