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현장중심 경영' 성과낸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아그리스(Agris)은행과 미트라니아가(Mitraniaga)은행을 인수해 설립 이후 처음으로 해외 은행 인수합병(M&A)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달 이들 은행을 합병한 'IBK인도네시아 은행'을 출범해 글로벌 진출 스타트 라인을 끊었다.
또 핀테크 지원 강화를 위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본점 내부 공간에 핀테크 랩(Lab)을 설치하고, 현업부서와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인 'IBK창공'도 출범해 창업기업 지원에 나섰다.
실적은 매년 최대치을 갱신중이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985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9372억원보다 5.19%(487억원) 증가했고, 2016년 상반기(6673억원)와 비교하면 47.74%(3186억원)나 늘었다. 추세대로라면 올 연말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말 1조7643억원을 넘어 최대 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사업 역량인 중소기업 대출은 2016년 상반기 132조2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59조2000억원으로 27조원이나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22.8%로 다른 시중은행들을 압도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2017년 취임한 이후 지난 3년간 이뤄낸 주요 성과다.
시중은행과의 경쟁 속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영업력 강화와 해외진출, 핀테크 지원 등 사업을 진행했고, 그 결과 상당히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
금융권에서는 행장이 현장을 직접 돌면서 중소기업·영세상인·스타트업 등의 애로사항을 듣고, 경영에 반영하는 '현장중심 경영'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김 행장은 취임 직후 시무식 대신 현장 방문을 선택했고, 연초 개최된 '전국 영업점장 회의'에서는 '구두'와 '양복'을 선물하는 등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행장 본인도 지난 6월 19일까지 전국 554개 지점을 방문해 1만424명의 직원을 만나 직접 챙겼다. 비율로 따지만 약 83%나 된다.
김 행장은 오는 1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김 행장측은 조직 안정화를 강조하며 물밑에서 연임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서 은행장이 임명된 것도 2012년 조준희 전 행장, 2014년 권선주 전 행장 등 최근에야 이뤄진 일이다.
최대 실적 등 성과를 미뤄보면 김 행장의 연임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분석이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은행장을 임명한다. 이 때문에 외풍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일부에서는 3연속 내부 인사가 행장에 임명된 만큼 이번에는 외부 인사가 임명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