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3분기 영업 341억원···전년比 66.6%↓
"중국사업 부진하고 건설 수요 둔화 영향···기술력·원가절감 통해 위기 극복할 것"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현대제철은 올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341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66.6% 감소한 수치다. 전분기에 견주면 85.3%나 줄었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같은 기간 매출액은 3.6% 준 5조4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5조5719억원)에 비해 9.4% 작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포인트 낮은 0.7%를 기록했다. 특히 3분기에는 65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분기 흑자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 같은 부진한 실적에 대해 현대제철 측은 원료가격 급등에 주요 전방 수요산업인 건설 침체가 겹쳤다고 설명했다. 판재류 부문에서 철광석 가격이 연초 대비 20%나 상승했으나 이를 자동차강판, 조선용 후판 등 주요 제품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던 탓이다. 또 봉형강 부문에서도 건설업황 둔화로 인해 판매가 줄어든 데다 단가도 하락하면서 매출액과 손익이 부진했다.
현대제철은 어려운 경영환경을 감안해 제품 기술력을 바탕으로 강재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생산효율 향상과 저원가 조업 능력 확보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회사는 "지난 3분기에도 원료 배합비 최적화 등 저원가 조업 능력 강화, 설비 효율 향상, 경상예산 긴축운영 등으로 1457억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더해 "기술 마케팅과 동남아 및 중남미 신규 고객 발굴 등에 힘입어 올해 3분기까지 글로벌 자동차강판 누적 판매량이 52만3000t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현대제철은 이날 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자 및 연구개발(R&D) 등 미래성장동력 강화를 위한 주요 경영활동 전략도 공개했다. 먼저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전기차 중장기 생산계획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 11월 가동을 목표로 연간 3만대 생산 규모의 금속분리판 2공장 증설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80㎏급 고연신 소재와 100㎏급 냉연도금재 등 고성능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중국 사업의 부진이 심화하고 있고, 원자재 가격 상승분에 대한 제품가격 반영도 여의치 않아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기술력과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