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이대훈 NH농협은행장 3연임 가능할까

2019-11-15     김희정 기자
이대훈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농협금융지주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농협은행·농협생명·농협손해보험·농협캐피탈 등 자회사 4곳의 최고경영자(CEO) 연임을 논한다. 금융권의 이목은 농협금융 순이익 가운데 대부분(85%)을 차지하는 농협은행장에 쏠려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사상 처음으로 3연임을 노리고 있지만 이제까지 농협은행장이 2년 이상 연임한 사례는 없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추위는 이날을 포함해 4~5차례 회의를 더 거친 뒤 다음달 24일전까지 차기 CEO 후보를 발표할 전망이다. 최종 후보자는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선임된다. 

첫 회의에서는 농협금융의 '맏형' 농협은행의 CEO가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7년 12월 취임한 뒤 2년간 농협은행을 이끌어 온 이 행장의 3연임 달성 여부가 금융권의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1월에 취임한 이 행장은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했다. 

일단 업계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임기기간 중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공로가 크기 때문이다. 이 행장 취임 전인 2017년 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521억원에 그쳤지만 이 행장의 취임 첫 해인 2018년엔 두 배 수준인 1조22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 농협은행의 순이익은 누적 기준 1조1922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농협은행의 디지털금융 경쟁력을 끌어올린 것도 높게 평가된다. 은행장이 아닌 디지털 익스플로러(탐험가)라고 적힌 명함을 들고다니는 이 행장은 서울 양재동에 있는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 별도의 집무실을 꾸릴 정도로 디지털 전환에 힘쓰고 있다. 이에 더해 농협은행의 모바일뱅킹 앱 NH스마트뱅킹 가입자는 1569만명, 올원뱅크 가입자는 412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농협금융이 통상 1+1 임기제로 운영돼 은행장으로 3년을 재임한 전례가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행장 외에는 최창수 농협금융 부사장, 이창호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등이 농협은행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준행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와 이기연·박해식 사외이사,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비상임이사), 최창수 부사장(사내이사) 등 5명으로 구성된 임추위에서 최 부사장은 빠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