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무덤' 오명 벗은 검단 신도시···인기지역 '탈바꿈' 

2019-11-18     나민수 기자
인천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지난해와 올해 초 계양과 부천 등 인근에 3기 신도시 개발 발표 이후 침체에 빠졌던 인천 검단신도시가 연말 분양 2라운드를 시작하면서 다시 비상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반전의 시그널이 속속 드러나면서 검단 분양시장을 향한 발 빠른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검단신도시에서는 아파트 9500여 가구를 공급했으나 3기 신도시 지정 등의 여파로 4개 단지만이 분양이 완료되고 나머지 4개 단지에서 3000여 세대가 미분양으로 남아 한동안 고전했다.

'검단 대방노블랜드'(1274가구 모집에 87가구 청약), '검단 파라곤 1차'(874가구 모집에 264가구 청약)는 1‧2순위 청약 모두 미달된 상황이었다.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 '검단 한신더휴', '검단 우미린더퍼스트' 등은 1‧2순위 청약경쟁률이 1~3대 1 정도로 저조한 성적으로 겨우 순위 내 마감을 기록했다.

이는 각종 규제와 지지부진한 인프라 구축 때문이다. 지난해 말 인근 지역인 계양이 3기 신도시로 지정됐고 GTX-D와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 등 교통망 확충도 지연됐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매제한을 1년에서 3년으로 늘리는 '9.13 부동산대책'이 발표되면서 지난 6월 기준 3040가구의 미분양 물량이 발생하며 검단신도시는 미분양관리지역이라는 '오명'까지 붙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몇 개월 사이에 확 달라졌다. 먼저, 검단신도시의 철도 교통망 확충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인천1·2호선 연장 계획, 공항철도 계양역~지하철 9호선 직결 연결(예정)을 비롯해 최근 국토교통부가 '대도시권 광역교통비전 2030'을 통해 서부권 등의 급행철도 신규노선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정부가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 방침을 발표한 8월 이후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뛰고 있고, 3기 신도시의 신규 아파트 공급이 지연될 것으로 보여 수요자들의 관심이 검단신도시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8월 중순엔 '검단 한신더휴'(1월 분양),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2월 분양)가 분양을 마쳤고, 9월 초엔 '검단 대방노블랜드 1차'(4월 분양), '검단 파라곤 1차'(5월 분양)가 모두 계약자를 찾으면서 지난 9월 기준 검단신도시 미분양 물량도 모두 해소됐다. 

아파트 거래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달 '검단신도시 우미린더퍼스트'의 전용 84㎡ 27층 분양권이 4억4060만원에 거래돼 같은 면적 기준층의 분양가(약 4억1600만원대) 대비 약 2400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었다. 초기 공급된 다른 분양 단지에도 적게는 2000만원 많게는 50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교통호재에 미분양 물량까지 모두 해소되면서 청약시장에도 청약자들이 모여들며 인기 청약지역으로 변모하고 있다. 검단신도시 내에서 9번째로 분양을 시작한 모아건설의 '모아미래도 엘리트파크'가 2순위 청약접수에서 643가구 모집에 499건이 접수되고 또 10번째 분양을 시작한 '호반써밋 인천 검단Ⅱ'는 1순위 청약에서 696가구(특별공급 제외)에 대해 1·2순위 청약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696가구 모집에 총 1286명이 접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85대 1로 모든 주택형이 순위 내 청약 마감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4월 분양을 진행한 '검단 대방노블랜드'는 1274가구 공급에서 87건만이 접수됐고, 5월 청약을 받은 '검단파라곤 1차'는 874가구 모집에 264건이 접수되는 등 청약 접수 건수가 적었기 때문이다. 이 단지들은 모두 청약 이후 4개월여의 기간만에 이미 계약 완판을 기록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검단신도시는 연초 줍줍하는 분양시장에서 청약통장을 활용하는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검단신도시의 교통 개발 호재가 가시화되고, 서울 집값 상승과 공급 우려에 수요자들이 인근 수도권으로 눈을 돌리면서 검단에 대한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