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로더 "내년 韓 성장률 최고 2.4%···글로벌 경제 회복"

"미·중 1단계 협상 타결 전망···美 대선 이후 긴장감 재고조 가능성"

2019-11-26     김호성 기자
키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영국계 자산운용사 슈로더투신운용은 내년 세계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미·중 무역 분쟁이 다소 완화하면서 한국 경제성장률이 최고 2.4%를 기록할 것이라고 26일 전망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인 2.2%보다 0.2%p 높은 전망이다.

키스 웨이드 슈로더투신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0년 글로벌 경제 및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경기가 회복 징후를 나타내고 있으며 주식과 채권 시장도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최근 호조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2020년 글로벌 경제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구조적 변화와 정치적 리스크인 미중 무역분쟁 타결에 달려있다"고 강조하며 기술 수혜와 미중 무역 긴장 완화 요인 등이 있는 2020년 한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미·중 무역 분쟁의 영향을 받아온 만큼 내년에 무역 분쟁이 완화하면 경제 상황도 나아질 것"이라며 "2.2∼2.4%의 경제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미·중 무역 분쟁에 대해서는 "내년 가을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황을 고려하면 양국은 조만간 휴전에 들어갈 것"이라며 "1단계 협상이 타결될 것이며 이는 극적인 변화는 아니더라도 세계 경제가 반등할 요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미국 대선 이후 양국 간 무역 긴장은 다시 재점화될 수 있다"며 "대선 이후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또 "미·중 무역 분쟁과 함께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던 미국의 수출 수주액이 2년 만에 반등하기 시작했다"며 "경기 침체 우려가 드리웠던 2019년 상황에서 벗어나 내년 세계 경제 회복세를 기대할 좋은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노동 시장 참여율이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는 신규 구직자를 계속 찾고 있으며 실질 임금도 꾸준히 증가해 견조한 노동시장이 미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고 말했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경제 상황을 두고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언급했는데, 이에 동의한다"며 "미국의 경기 확장기가 금융위기가 끝난 이후인 2009년 6월부터 10년 넘게 이어지면서 역사상 최장기 기록을 경신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기 확장기가 길어지면서 침체기가 올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으나 현실화하지 않았다"면서 "계기가 있어야만 경기 확장 사이클이 종료된다는 것을 확인한 시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