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원·하청 노동자 "전원 고용승계 요구"

2019-12-10     주진희 기자
민주노총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매각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아시아나항공의 노동자들이 원·하청 노동자 전원의 안전고용 보장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응 대책회의 등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채권은행이자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정당한 책임을 지고, 인수자 또한 항공 운영에 필수인 업무를 하는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고용을 승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해 "고용구조와 노사관계가 정상화 되어야 한다"며 "다단계 하청 구조를 해소하고 사용자의 책임을 보장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조는 이번 '매각 사태'의 책임이 아시아나항공 총수 일가와 경영진, 산업은행에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고용구조와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한 핵심사항으로 △아시아나 항공과 자회사 협력업체 노동자의 고용 승계 보장 △현존하는 노동조합으로 인정하고 성실히 교섭할 것 △체결한 단체 협약 승계 △사전 합의 없는 에어 부산과 협력업체 분할매각 금지 △다단계 하도급 철폐 및 원청 책임 고용 관계를 도입을 꼽았다.

이들은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태, 주식 거래 중단, 매각 사태로 이어진 '부채 문제'는 총수 일가, 경영진, 산업은행의 책임"이라며 "박삼구 전 회장은 무리하게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인수해 아시아나항공에 부채를 떠넘겼고, 경영진은 총수만 섬기며 무책임하게 경영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은 주채권은행으로서 감시와 견제는 커녕 묵인과 방조로 사태를 키웠다"고 꼬집었다.

김정남 아시아나KO 지부장은 "아시아나 매각이 결정됐으나 정작 노동자들은 회사로부터 향후 어떻게 된다는 이야기를 아무것도 듣지 못한 채 고용불안에 떨며 일하고 있다"며 "산업은행과 인수 기업은 책임을 지고 노동자들을 위한 안전고용을 이야기 해야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견실하던 기업을 부채 더미에 올려놓은 총수와 경영진은 어떤 책임도 지지 않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원·하청 노동자들은 피땀으로 현장을 지켰다"며 "아시아나항공 노동자들이 고용불안에 떨지 않고 맡은 일에 자긍심을 갖고 일할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지난 달 12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금호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의 단독 협상 기간은 12일까지다. 채권단과 금호그룹은 연내 매각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