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매출증감률 3분기째 마이너스···반도체 부진 탓
2016년 1~3분기 둔화 이후 3년만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지난 3분기 우리나라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장성을 대표하는 매출액증감률은 3년 만에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3분기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의 매출액증감률은 전년동기 대비 -2.8%를 기록했다. 전분기(-1.1%)보다 하락 폭이 확대된 것으로 지난 1분기 이후 3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외감기업 성장률이 3분기 연속 둔화한 것은 2016년 1~3분기 연속 하락 이후 3년 만이다. 또 다른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증가율 역시 1.1%로 전년동기 대비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은은 지난 10월2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국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3764곳을 대상으로 재무제표 주요항목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매출액증감률은 제조업(-1.7→-3.8%) 및 비제조업(-0.3→-1.4%) 모두 감소폭이 확대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매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기계·전기전자 부문에서 -8.7%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1.9%)부터 1년째 전년 대비 마이너스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3분기 반도체 수출액 감소는 전년동기 대비 -30.3%에 달한다"고 부연했다. 매출액증감률은 대기업(-1.2→-3.3%)의 감소폭이 확대됐으나 중소기업(-0.6→-0.4%)의 감소폭은 축소됐다.
기업들의 수익성도 둔화했다. 3분기 외감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 7.6%에서 4.8%로,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7.2%에서 4.9%로 하락했다. 제조업은 영업이익률(9.7→4.5%)과 세전순이익률(9.1→5.0%)이 모두 하락한 반면, 비제조업은 영업이익률(4.4→5.1%)과 세전순이익률(4.2→4.7%)이 모두 상승했다. 반도체 부진 영향으로 기계·전기전자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년새 18.3%에서 4.1%로 급감했다.
기업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부채비율(83.5→83.5%)과 차입금의존도(24.1→24.2%)는 전년동기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