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나라 밖 '정조준'

2019-12-27     남궁영진 기자
최현만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글로벌 탑티어 투자은행(IB)으로 갈 길이 먼 미래에셋대우가 우선이기에 출마 고민조차 하지 않았다."

지난달 금융투자협회장이 갑작스레 부재하면서 후임자로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이 가장 먼저 지목됐다. 하지만 그는 '회삿일 전념'을 사유로 즉각 고사하며 권한대행 임무만 수행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대표이사만 22년째 맡고 있는 증권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다. 회사를 자기자본 9조1000억원으로 타사의 추종을 불허하는 증권사로 도약시킨 그이지만, 으레 갈 길이 멀다는 점을 강조한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국내에서의 막강한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영토를 확대하는데 주력했다. 약 3조원의 해외법인 자기자본을 앞세워 강화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 투자 엔진을 폭넓게 가동했다.

프랑스 파리 랜드마크 건물 마중가 타워를 1조830억원에 인수하고, 약 4000억원 규모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복합리조트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홍콩 오피스빌딩 등 굵직한 투자에 나서는 등 IB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를 냈다.

해외 법인 3분기 누적 세전 순이익 1239억원을 거뒀다. 증권사 최초 1000억원대 순익이다. 지난해 연간(845억원)을 웃도는 수준이자, 전체 연결 세전 순익의 17.5% 비중을 점한다. 홍콩과 런던, 미국, 인도 법인에서만 약 90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오는 2025년 세계적 초대형IB와 견주고자 하는 회사의 포부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20년 넘게 미래에셋의 주요 계열사 수장을 두루 맡으며 명실상부 '자본시장 산증인'이 된 그는 글로벌 시장으로 가는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내년 임기가 만료되는 최 수석부회장은 그간의 성과에 힘입어 연임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후에도 '해결사'로의 역량을 발휘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막대한 자기자본 대비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해외 법인과 IB, 트레이딩 등 부문의 시너지를 통해 올 3분기 누적 순익 5223억원을 거뒀다. 사상 최고치지만, 수년째 실적 선두 각축전을 벌이는 한국투자증권보다 100억원가량 뒤진다. 2분기 10%를 상회했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대로 하락했다.

이와 함께 '일감 몰아주기' 관련 공정거래위원회의 징계 여부도 정책 당국 대응 업무를 총괄하는 최 수석부회장이 촉각을 곤두세울 사안이다. 공정위의 제재 수위에 따라 미래에셋대우의 단기금융업(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진출 명운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시대의 흐름을 잘 읽고 대처해 그에 맞는 가치를 창출하면 누구나 크게 성공할 수 있다."

최 수석부회장이 최근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강조한 말이다. 지난 1989년 증권업계 발을 내디딘 후 강산이 세 번 바뀌는 동안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한 그는 지난 30년을 반추하며 예비 사회인들에게 성공 비결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