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 0.9% 하락···소부장 뜨고 바이오 주춤
거래소, 2019년 코스닥시장 결산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코스닥지수는 전년 말(675.65) 대비 5.82p(0.9%) 하락한 669.83으로 마감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신흥국 자금 유입 영향 등으로 지난 4월12일 종가 767.85까지 올라섰지만,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바이오 임상 악재에 하락 전환 후 줄곧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이후 미중 1단계 무역합의 타결 후 반등을 시도하며 하락폭을 축소했다.
올해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은 241조4000억원으로 마감, 전년 말(228조2000억원) 대비 5.7% 증가했다. 거래대금은 12.8% 감소한 반면, 거래량은 3.7% 늘었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이 올해 6조306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3조5330억원어치 순매도했고, 외국인도 192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다만, 외국인은 4분기 매수 기조로 전환했다.
사업모델 특례상장 등 상장트랙 다변화로 혁신기업의 신규상장 증가하면서,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은 1405개사를 달성했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과 부품 산업 정책 지원 기대감에 반도체와 IT부품 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5G 관련 실적 호조에 통신장비도 상승했다.
이에 반해 제약·바이오업종은 연이은 임상 관련 악재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약세를 나타냈다. 엔터업종 역시 '버닝썬 사태' 영향 및 실적 악화로 하락세를 보였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약진이 돋보였다. 정부의 관련 기업 지원 정책에 힘입어, 관련 IT 업종의 코스닥 시총 비중이 30.2%에서 34.5%로 증가했다.
정부는 지난 8월,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을 발표한 후, 9월 이들 기업에 대한 상장 방안을 시행했다. 이달 24일엔 '소부장' 전문기업 상장지원 제도 적용 1호 기업인 메탈라이프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그동안 활황을 보였던 코스닥 제약·바이오 업종은 임상 악재에 옥석가리기가 진행되며 투자심리가 진정세를 나타냈다.
지난 4월 코오롱 티슈진의 인보사 사태가 발발한 데 이어, 에이치 엘비 임상 목표치 도달 실패(6월), 신라젠 임상 중단 권고(8월), 헬릭스미스 임상 결론 도출 실패(9월) 등 올해 유난히 제약·바이오업종에서 악재가 잇따랐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선 케이엠더블유와 SK머티리얼즈, 파라다이스, 원익IPS가 실적 호조에 힘입어 시가총액 10위권에 신규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