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라임펀드 검사 대상 증권사 추가 '저울질'
라임펀드 판매 규모 큰 증권사 3~4곳 달해 "신한금투 징계 수위 마무리 후 검토 예정"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금융당국이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에 대해 검찰 수사를 요청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타 증권사들로의 검사 확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라임펀드 판매 증권사들 가운데 판매 규모가 높은 상위 증권사에 대한 검사를 놓고 저울질 중이다.
검사 착수 여부 질문에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신한금투에 대한 검사 결과를 마무리 하는 단계고, 다른 증권사에 대한 검사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도 "다만 필요하면 검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아직 검사 계획이 나오지 않은 것일뿐 검사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실제 금융감독원, 라임자산운용, 성일종 의원실에서 제공한 금융기관별 라임자산운용 펀드 개인 투자자 판매 현황에 따르면 대신증권(694억원), 신영증권(646억원), 메리츠종금증권(646억원), 삼성증권(311억원), KB증권(284억원), NH투자증권(138억원), 한국투자증권(112억원), 미래에셋대우(67억원), 유안타증권(28억원), 한화투자증권(12억원) 순으로 판매 규모가 큰 것으로 추정된다.
판매 규모만 놓고 보면 이미 이와 관련해 검사를 받은 KB증권 보다 라임펀드 판매 규모가 큰 곳이 3~4곳에 달한다는 점에서 금감원의 추가적인 검사 필요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검사를 마친 KB증권에 대해서는 검찰수사 요청 및 고강도 제재는 없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라임운용과 KB증권 간 TRS거래에 대해 위법·부당 행위가 있는지 살펴본 결과 특별히 발견된 것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KB증권과 달리 신한금투는 계약상 라임운용에 펀드 기준가와 수익률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 만큼 펀드 부실을 가장 먼저 알 수 있었음에도 가장 많은 상품을 팔았다는 점에 금융당국은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 관계자는 "(무역금융펀드 관련)신한은 라임 측에 지시 받은 것이라고 하는데 투자 규모를 보면, 신한금투의 의중이 안들어 갔다고 보기 어렵다"며 "조만간 검찰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