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경제대화 정례화' 합의···무역분쟁 완충지대 조성 기대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미국과 중국이 경제개혁을 촉진하고 분쟁을 해소하는 목적으로 3년 만에 경제대화를 재개한다.
현시시간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중국과 연 2차례 새로운 경제대화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제대화 신설은 15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문 서명식에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1단계 무역합의문에는 협정으로 발생하는 모든 분쟁을 처리하기 위해 양국간 협의를 정례화하는 '분쟁해결 부문'이 포함돼 있다.
양국간 정례화 협의에 대한 공식적인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 잠깐 운용하다 폐지했던 '포괄적 경제 대화(CED·Comprehensive Economic Dialogue)’를 3여년만에 부활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CED는 미중 무역협상과 달리 양국 행정부 실무자부터 고위직에 이르기까지 모든 직급이 참여해 양국간 관계 심화 방안 등을 모색하는 회의가 된다. 회의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1년에 2차례 열린다.
양국의 경제개혁과 현안 해결이 목표이며, 양국에서 제한된 인원만 참석하는 무역협상과는 다르다. 특히 CED를 통해 양국간 무역분쟁 완충지대를 조성했다는 긍정적 평가도 제기된다.
이날 성명에서는 "라이트하이저와 류허 중국 부총리 사이에서 최소 연 2회 대화가 열릴 것”이라며 “므누신 장관은 그 과정에서 라이트하이저 대표를 도울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밖에 거시경제 이슈에 대해서도 므누신 장관은 류허 부총리와 정기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성명은 전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이강 중국 인민은행 총재 등 양국 중앙은행 수장들도 CED에 참석할 전망이라고 WSJ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