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 코리아, 삼성중공업과 '선체 무도면 프로젝트' 맞손

2D 도면을 3D 모델링으로 대체해 태블릿 PC 및 3D 뷰어로 간편하게 확인 가능

2020-01-20     이호정 기자
(왼쪽부터)정진섭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유니티 코리아는 삼성중공업과 '다양한 시각화 및 선체 가상 조립 개발 내재화에 관한 상호협력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선박 설계 과정에서 유니티 엔진을 활용해 기존의 선체 2D 도면을 3D 모델링과 사전 시뮬레이션으로 대체함으로써 작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선체 무도면 프로젝트'를 위해 체결됐다.

기존 작업 현장에서는 선박의 3D 모델을 다시 2D로 출력한 도면을 활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무도면 시스템이 적용되면 유니티로 제작한 3D 모델을 조선소 현장에서 태블릿 PC 및 3D 뷰어로 간단히 확인하며 가상 조립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또한 3D 모델에 의견을 추가하거나 수정한 내용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어서 생산성을 높이고 건조 비용과 시간을 혁신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의장 부분의 설치도와 제작도를 2D도면 출력없이 3D모델을 활용해 생산현장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개발, 적용하고 있으며, 이번 유니티와의 협력을 통해 선체 부분의 조립도까지 확대 개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두 회사는 이번 업무협약(MOU)을 통해 무도면 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술 협력 및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유니티에서는 유니티 엔진의 최신 기능 및 기술, 활용 노하우를 제공하게 되며, 두 회사는 추후 유니티 기반의 최종 결과물이 탄생할 경우 마케팅을 위한 협력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인숙 유니티 코리아 대표는 "유니티를 활용한 무도면 시스템이 조선소에 적용되면 기존 작업 과정에서 불편했던 점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유니티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삼성중공업이 더욱 높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진형 삼성중공업 ICT융합기술센터 센터장은 "삼성중공업은 국내 대표 조선해양 기업으로써 생산성과 효율성을 향상할 수 있는 ICT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유니티와의 협력을 통해 설계 작업 과정을 대폭 개선하고 생산에서는 일하기 편한 차세대 조선소 구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