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원 승진 20% 감소···5년 만에 최저
롯데그룹 승진자 114명 감소 '최다'···SK·포스코 각 41명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국내 주요 그룹들의 2020년 정기 승진 인사 규모가 2019년에 비해 2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위기 상황에 대비해 큰 변화를 주는 조직 확대보다는 내실 경영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2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중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한 20개 그룹(수시인사로 전환한 현대차그룹과 2019년 임원인사 미실시 한진그룹 제외) 221개 계열사의 승진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1562명이 승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임원 승진자 1921명보다 359명(18.7%) 줄어든 수치며 2016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그룹별로는 롯데그룹의 승진 임원이 전년 보다 114명(40.1%) 줄어 감소인원이 가장 많았다. 이어 SK와 포스코도 각각 41명 줄었다.
20개 그룹 중 승진 임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으로 총 312명에 달했다. 롯데(170명)와 LG(164명), 한화(135명), SK(117명), 미래에셋(103명) 등도 세 자릿수를 넘었다. 다만, 롯데는 2019년 정기 임원인사 승진자(284명)보다 114명(40.1%) 줄어 감소 인원이 가장 많았다. 임원 승진자가 세 자릿수 이상 줄어든 그룹은 롯데가 유일했다.
이어 포스코 -41명(-52.6%), SK -41명(-25.9%), LG -25명(-13.2%), 대림 -21명(-51.2%), 미래에셋 -20명(-16.3%), CJ -19명(-24.7%), 현대중공업 -18명(17.6%), KT -18명(-18.9%), 한국투자금융 -16명(-27.1%), 삼성 -13명(-4.0%), 신세계 -10명(-16.4%) 등 상당수 그룹이 전년 보다 줄였다.
직위별로는 상무와 부사장 승진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9년 인사에서 상무(이사 포함) 승진자는 총 1297명이었지만, 2020년 인사에서는 1036명으로 261명(20.1%) 줄었고, 부사장은 140명에서 97명으로 43명(30.7%) 감소했다. 전무 승진자는 250명에서 237명으로 13명(5.2%) 줄어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다.
여성 임원 승진자는 72명으로 전년 88명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전체 승진자 중 차지하는 비중은 4.6%로 같았다. 2016년 2.4%(39명)에서 2017년 2.9%(48명), 2018년 3.9%(74명), 2019년 4.6%(88명) 등으로 매해 상승세를 보였다가 2020년 인사에서는 주춤한 모습이다.
전체 임원 승진 인사 규모도 2016년 1593명에서 2017년 1653명, 2018년 1906명, 2019년 1921명으로 지속 증가했지만, 2020년 큰 폭으로 줄어 2016년 승진 규모보다 더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