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항공여객 1억2천만 역대 '최고'···올해는 '우한 폐렴' 변수
국내 항공사, 줄지어 中노선 운휴···불황 지속 전망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일본 불매운동과 홍콩 시위, 미·중 무역분쟁 등 사상 최대의 악재가 쏟아짐에도 불구, 2019년 항공여객이 1억2000만 명으로 집계되면서 연 단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새로운 변수로 등장한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의 확산으로 올해도 항공시장의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항공여객이 전년(1억1753만 명) 대비 5% 증가한 1억2337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연 단위)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국제선 여객은 보이콧재팬 등의 영향으로 여객이 현저히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동남아 노선 다변화가 이뤄지면서 전년에 견줬을 때 5.2% 증가한 9039만 명을 기록했다. 중국이 14.4%로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고 아시아(11.6%), 유럽(9.4%) 노선이 뒤를 이었다.
이에 반해 불매운동의 여파로 일본 노선은 8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해 11.6% 감소했다. 홍콩노선 또한 시위로 인해 여객이 10.4% 감소했고, 8월 이후 하락세가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화물은 2012년 1.3% 감소한 이후 7년 만에 큰 폭으로 감소했다. 무려 전년 대비 3.8%(427만 톤)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교역량 감소(IT 제품) 등의 영향이 가장 컸다. 이는 중국(-1%), 일본(-17.3%), 미주(-5.5%) 등 전 지역의 국제화물이 감소하는 데 따른 것이다.
공항별로 살펴보면 중국 및 아시아 노선의 여객 증가에 따라 인천(4.3%)·제주(40.7%)·무안(110.2%)·청주(55.9%) 공항 등이 눈에 띄게 성장세를 나타냈다. 항공사별로 보면 국내 대형항공사(FSC)의 경우 전년 대비 0.2% 증가했고, 저비용항공사(LCC)는 6.3% 증가했다.
김이탁 국토교통부 항공정책관은 "일본·홍콩노선 부진에도 불구, 중국·아시아 등 항공노선 다변화, 내·외국인의 항공여행 수요 등의 영향으로 2019년 항공여객이 역대 최고실적을 달성했다"며 "항공여객 1억 명 돌파시점도 전년에 비해 10일 앞당겨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예상치 못한 변수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발원지인 우한 노선이 무기한 중단된 데 이어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을 대상으로 줄이어 운휴에 들어가고 있기에 여객 수요가 다시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 김 정책관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대내외 변수가 항공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적극 모니터링하고 관계기관 및 업계와 긴밀히 협업하여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올해에도 전략적 항공회담 등을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및 새로운 시장 개척, 외국인 관광객(인바운드) 신규수요 유치 등을 통해 항공산업의 지속성장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