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그랑데 AI' 출시···'세탁부터 건조까지 알아서 척척'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 "하이 빅스비, 세탁해줘."
"자주 사용하시는 AI 맞춤 세탁으로 시작할까요?", "오염도가 높게 감지되어 세탁과 헹굼을 추가했어요, 35분 후 세탁이 완료됩니다."
"하이 빅스비, 건조해줘."
"세탁코스에 맞는 건조코스를 준비할게요. 오늘은 추운 날이에요, 보송한 건조를 위해 AI 맞춤 건조를 추천드려요."
'삼성 그랑데 AI'를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스피커 갤럭시 홈미니를 통해 작동하는 모습이다. 사람이 번거롭게 세탁실까지 가지 않고 홈미니에 세탁과 건조를 명령하자 AI 세탁기·건조기가 사용자 습관과 사용 환경에 맞춰 스스로 작동한다.
삼성전자가 29일 서울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 마련된 라이프스타일 쇼룸 '#프로젝트 프리즘(#ProjectPRISM)'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알아서 똑똑하게 세탁·건조를 해주는 인공지능(AI) 세탁기·건조기 '삼성 그랑데 AI'를 소개했다.
그랑데 AI는 소비자 경험을 혁신할 '프로젝트 프리즘(ProjectPRISM)'의 두 번째 제품으로, 온디바이스 AI에 클라우드 AI를 결합해 소비자의 사용 습관과 패턴을 스스로 학습하고 날씨나 외부환경 등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세탁기와 건조기다. 이번 신제품은 △사용자 맞춤형 AI 솔루션 △'3무(無) 안심' 위생 관리 △빠르고 강력한 세탁·건조 성능 등 소비자들이 원하는 세탁기와 건조기의 요소를 모두 갖췄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지난해 선보인 프로젝트 프리즘의 첫번째 결과물인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가 디자인을 통한 감성의 혁신이었다면 그랑데 AI는 인공지능을 통한 소비자 경험의 혁신"이라며 "소비자들이 그랑데 AI를 통해 가사 노동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랑데 AI의 핵심 기능은 인공지능을 통한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에 세탁기 컨트롤 패널에서 건조기까지 조작할 수 있는 '올인원 컨트롤' 기능을 탑재했다. 세탁기에서 건조기 작동이 가능해지면서 직렬 설치한 건조기 컨트롤 패널이 잘 보이지 않아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여기에 'AI 코스연동' 기능이 적용, 특정 세탁코스를 선택하면 여기에 맞는 건조코스가 자동 설정된다. 또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코스와 옵션을 기억해 순서대로 컨트롤 패널에 보여주는 ‘AI 습관기억’ 기능도 새롭게 추가됐다. 특히 연간 1200만건이 넘는 국내 소비자 사용 데이터를 미리 학습해 적용, 쓰면 쓸수록 소비자 사용패턴에 최적화된 코스를 추천해준다.
'AI 맞춤세탁'으로 세탁기가 빨래 무게나 오염 정도 등을 자동 감지해 세제와 물의 양은 물론, 헹굼 횟수를 조절해주는 친환경 세탁을 구현했다. 이 밖에도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는 비 오는 날, 미세먼지 심한 날, 추운 날 등 날씨 변화에 따른 맞춤 코스도 제안한다.
그랑데 AI 건조기는 먼지와 녹, 잔수 걱정이 없는 '3무(無) 안심' 위생관리 기능도 강화됐다. 먼저 세탁물 건조 시 보풀이나 먼지를 걸러 주는 기존 2중 구조의 '올인원 필터'에 '마이크로 안심필터'를 추가해 열교환기로 가는 먼지를 최소화했다.
마이크로 안심필터를 추가해 열교환기 상태를 1년에 한 번 확인하는 정도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며 내부케어를 통해 잔수를 없애 세균이나 악취를 유발할 염려가 없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열교환기 연결부에 녹이 발생하지 않도록 별도 코팅 처리가 됐다. 또 소비자가 안심하고 열교환기를 직접 점검할 수 있도록 하는 무세제 통세척 플러스(+) 기능도 유지했다.
세탁기와 건조기 본연의 성능도 더욱 강화됐다. 그랑데 AI 세탁기는 삼성 독자 기술인 '버블워시' 기능으로 세탁 시간을 기존 대비 30% 줄였고, 초강력 워터샷으로 찌든 때를 한 번에 날려준다. 특히 강화된 세탁 성능으로 표준코스 기준 세탁에서 헹굼, 탈수까지 단 30분이면 끝낼 수 있다. 또 세제뿐만 아니라 섬유유연제도 거품으로 만들어 주는 '소프트 버블' 코스도 추가, 섬유유연제가 옷감에 뭉치거나 얼룩질 염려가 없도록 했다.
그랑데 AI 건조기는 컴프레서와 열교환기 용량이 확대, 건조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이를 통해 한 번에 순환할 수 있는 냉매량이 많아지고 9개의 정밀센서가 내부 온·습도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 초고속 건조가 가능해졌다. AI 정밀제어로 최적의 온도와 시간을 설정해 건조시간이 약 30% 줄어 셔츠 코스 기준으로 셔츠 한 장을 세탁에서 건조까지 36분만에 가능하다.
이 밖에 삼성 건조기만의 경쟁력인 건조통 내부 온도를 60℃ 이하로 유지해 빨래를 손상없이 말려주고, '360도 에어홀'로 강력한 바람을 고르게 보내주는 자연 건조 기능은 그대로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그랑데 AI의 디자인에도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했다. 기존 제품보다 깊이를 줄이고 벽면과의 이격 거리를 좁혀 설치 공간을 약 17cm 절약했으며, 세탁기와 건조기를 하나의 제품처럼 디자인했다. 또 기존 블랙캐비어, 이녹스, 화이트 외에도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아이보리 계열의 '그레이지'를 도입했다.
그랑데 AI는 색상 등 옵션에 따라 세탁기가 184만9000원에서 194만9000원, 건조기는 올인원 컨트롤 적용 모델 기준 189만9000원에서 199만9000원으로 출시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그랑데 AI 출시에 맞춰 쇼룸 #프로젝트프리즘에 세탁과 건조를 경험해볼 수 있는 공간 '런드리 카페(Laundry Cafe)'를 마련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 디자이너 문승지, 임성빈, 장호석 씨가 참여해 각각 그랑데 AI를 활용한 '인터플레이(Interplay)', '빨래터', '런드리바(Laundry Bar)' 공간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