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소속사 빅히트, 상장 추진···주요 증권사에 RFP 발송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을 추진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최근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에 입찰 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 등이 RPF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RFP를 보낸 증권사들로부터 이달 5일경 제안서를 받은 이후,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조만간 주관증권사를 선정하고 상장 준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에는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IB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음반제작 및 연예인 매니지먼트 회사로 2005년 설립됐다. BTS를 비롯해 가수 이현,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소속돼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의 친척인 방시혁 씨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방 대표는 보통주 지분 43%(2018년 말 기준)를 보유해 최대 주주에 올라있다. 2대 주주는 넷마블(25.22%)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2018년 매출은 2천142억원, 영업이익은 641억원이다. 세계적 그룹으로 부상한 BTS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는 상반기에만 매출 2천1억원, 영업이익 391억원을 냈다. 증권가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을 약 3000억원, 영업이익을 약 1000억원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급속한 실적 성장의 원동력은 소속 아이돌 그룹인 BTS다.
BTS는 빌보드 메인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미국의 3대 가요 시상식 중 하나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와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듀오·그룹 부문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내 아이돌 그룹이 가보지 못한 길을 개척하며 전세계를 평정한 가수로 우뚝 섰다. 최근 발표한 신곡 '블랙스완' 역시 미국 빌보드를 포함 세계 음원차트 순위권에 진입했다. 이달 21일 발매하는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소울 : 7(MAP OF THE SOUL : 7)' 역시 선주문량 324만장을 돌파하며 흥행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IB 업계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예상 시가총액이 최소 4조원에 달할 것이라 보고 있다. 동종업계 상장사인 JYP엔터(9000억원)와 SM엔터(8000억원), YG엔터(6000억원)의 사이즈를 훌쩍 뛰어넘으리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이후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에도 관심이 높아진다. 2대주주인 넷마블 뿐 아니라 스틱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증권, LB인베스트먼트 등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재무적투자자(FI) 참여했다. 넷마블은 2017년 벤처캐피탈로부터 구주를 사들이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를 약 8000억원으로 평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