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5G가 온다···이통사, 5G SA 상용화 박차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올해 상반기 5G 단독모드(SA, Stand Alone) 상용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5G 네트워크는 롱텀에볼루션(LTE) 시스템을 일부 공유하는 '복합 규격(NSA·Non-standalone, 5G-LTE)' 방식이다. 5G SA 통신이 상용화되면 NSA 대비 접속 시간이 2배 빨라지고 데이터 처리 효율이 약 3배 높아진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현재 NSA(5G-LTE 복합 규격) 방식에서 5G SA 서비스로 탈바꿈하기 위해 장비 등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SK텔레콤은 상반기 '5G SA' 통신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0일 부산 지역 5G 상용망에서 삼성, 에릭슨 등의 5G 장비를 이용해 '5G SA' 통신을 구현했다.
SK텔레콤 측은 "실제 운용 중인 5G 기지국 기반 '5G SA' 통신에 성공하며, 별도 기지국 교체 없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5G SA' 통신으로 진화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자평했다.
또한 SK텔레콤은 '5G SA' 네트워크를 삼성, 에릭슨 등 서로 다른 장비 제조사의 5G 장비로 구성하는 것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가상 네트워크를 분리해 트래픽 품질을 맞추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과 물리적 거리에 상관없이 초저지연·초고속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기술을 적용했다.
KT도 상반기 중 5G SA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KT는 "기존 NSA 상용화 시점부터 국내 유일하게 CUPS 구조 코어장비를 보유하고 있어, SA 전환시 신규 코어 장비 도입 없이 소프트웨어(SW) 적용만으로 SA/NSA 듀얼 모드 지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SA/NSA 통합 수용이 가능한 SW 적용을 통해 누구보다 빠르게 SA 서비스 전환을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CUPS 구조란 신호 처리를 담당하는 장치와 트래픽 처리를 담당하는 장치를 분리하는 기술로, 통신 지연을 줄이고 속도를 높일 수 있다.
KT는 SA 코어-액세스 연동 시험 등을 통해 상반기 내 5G SA 서비스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또 SA 서비스시에도 국내 최대 에지통신센터와 5G 퍼스트 전략을 기반으로 KT만의 차별화된 초저지연 5G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도 5G SA 표준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비회사에서 만든 코어장비와 기지국 장비, 부가 장비 등의 연동 테스트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5G 서비스 시연에 성공한 상태다.
지난해 11월에는 5G SA 표준을 기반으로 국내외 대기업 2개사의 신호패킷 처리 코어장비와 5G 기지국 장비의 연동은 물론 국내 중소기업인 아리아텍과 LG유플러스가 공동 개발한 가입자 정보 관리장비를 연동했다. 또 네트워크 슬라이싱과 MEC도 시연에 성공했다.
LG유플러스는 코어 장비의 시그널링과 데이터 처리부를 서로 분리해 데이터 처리부만 고객의 인접지역에 분산 배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연 시간을 최소로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SA 기지국 장비에 도입된 망 접속 지연 시간 단축기술을 적용해 5G NSA 규격 기반의 엣지 클라우드 대비, 지연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는 것도 확인했다.
업계에서는 5G SA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의 콘텐츠를 빠른 속도로 이용할 수 있고, 기업은 자율주행 자동차나 스마트 팩토리 등 5G 활용 기술을 초저지연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5G SA가 상용화돼도 모든 고객이 바로 체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전국 상용 망에서 5G SA 모드로 업데이트되는 구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는 "5G SA가 적용되는 구간의 편차와 함께 5G SA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사용해야 가능해 체감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며 "VR·AR 등 대용량 서비스에서는 속도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