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비상경영 돌입···"퇴로가 보이지 않아"
日 보이콧 사태·신종 코로나 겹악재 탓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티웨이항공이 지난해 일본 보이콧 사태에 이어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까지 연이어 터지면서 경영이 급격히 악화되자 수익성 회복을 위해 비용 절감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는 지난 4일 오후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과거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성장과정을 돌이켜보면 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지금처럼 연속된 악재가 겹쳐 퇴로가 보이지 않을 정도의 어려운 시기는 없었다"며 현재 항공업계가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로 계획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특정 노선과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광범위하게 전체 노선의 항공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7월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보복성 무역 규제를 실시한 게 화근이 되어 일본 불매운동이 일어나자 줄어든 일본 노선의 공급석을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 투입하며 위기를 대응해왔다. 6개월이 지난 시점, 상황이 점차 나아질만했으나 이번엔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악재가 터진 것이다.
이에 회사는 지난달 21일 인천-중국 우한노선을 주 2회(화·토요일) 일정으로 신규 취항할 예정이었으나 무기한 연기했다. 취항 전날 밤 중국 국가보건위원회의 고위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의 사람 간 전염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하면서다. 현재 바이러스 확진자가 세계 2만명을 넘어서자 티웨이항공은 결국 나머지 중국 노선 6개를 모두 3월 말까지 운휴키로 결정했다.
정 사장은 "수입 증대가 어려우면 비용의 절감을 통해 수지개선을 노력해야 한다"며 그 예로 △기재운영의 최적화 △효율적인 인력운영 △투자계획 재조정 △불요불급한 비용지출의 억제 등을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이를 개선하기 위해 무급휴직, 희망퇴직과 같은 구조조정에 돌입한 바 있다. 때문에 티웨이항공 역시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은 단순 '격려의 차원'에서 한 말이라고 선을 그엇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과 홍콩시위에 이어 신종코로나 사태까지 터지니 자사 뿐 아니라 모든 항공시장이 어렵다. 이에 함께 힘모아 잘 헤쳐나가보자는 취지에서 말씀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티웨이항공은 6일 2019년 4분기를 포함,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손실 102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