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금융 계열사, '속도 중시' 新 성과관리체계 도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한화생명 등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들이 새로운 성과관리체계를 도입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한다고 6일 밝혔다.
새 성과관리체계인 'OKR(Objective and Key Results)'은 주로 IT기업이나 스타트업에서 사용돼왔다.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등 포춘 500대 글로벌 기업의 25%가 실행하고 있다. 특히 40명의 소수 조직이었던 구글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가장 결정적 요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OKR은 기존 성과관리지표인 KPI에 비해 스피드를 최대한 끌어 올렸다. KPI는 연 단위 평가인데 비해, OKR은 짧게는 수 주, 길게는 분기 단위로 목표 관리가 가능하다. 대내외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어, 디지털 혁신 시대에 가장 적합한 지표로 평가 받고 있다.
또 OKR은 회사가 먼저 목표를 정하면, 부서와 직원이 자발적으로 목표를 설정하는 쌍방향 방식이다. 반면, KPI는 지금도 대부분의 기업들이 사용하는 지표로서, 주로 Top-down(하향식)으로 목표 수립이 이뤄진다.
OKR 진척도를 수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IT 시스템도 구축한다. 운영 전담조직과 코치를 양성하고, 중간점검 및 리뷰를 할 수 있는 협의체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화금융 계열사들은 지난해부터 특정 업무 단위에 애자일(Agile) 업무 방식도 도입했다. 한화생명은 미래전략실, 기술전략실, 글로벌네트워크본부 등 미래 혁신을 추진하는 주요 본부를 애자일 조직으로 운영해 오고 있으며, 한화투자증권도 작년 애자일혁신실을 신설한 바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전사차원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해 4차산업혁명시대의 경쟁력을 적극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화금융 계열사 관계자는 "핀테크(FinTech)가 아닌 테크핀(TechFin)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디지털 기술이 금융업 전반을 견인한다고 볼 수 있다"며 "OKR 도입으로 새로운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함으로써, 한화금융 계열사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