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장관 "'신종 코로나' 직격탄 맞은 항공업계, 전방위 지원"

10일 국적사 10곳·공항공사 CEO 간담회···피해현황 청취 공항시설사용료 납부유예·감면 등 단계별 지원방안 검토

2020-02-10     주진희 기자
김현미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수요가 급감하는 등 불황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를 위해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특히 한·중 운수권과 슬롯(시간당 항공기 운항 가능 횟수) 미사용분 회수를 유예하고, 공항시설 사용료 납부 감면 등 단계별 지원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10일 한국공항공사 대회의실에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을 비롯한 10곳의 국내 항공사, 인천·한국공항공사와 함께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항공업계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이날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공항·항공기 방역체계를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운항감축 및 이용객 감소로 인한 항공업계 피해 현황을 점검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초 국적 항공사 8곳의 한·중 노선은 59개로, 주 546회 운항했으나 지난달 23일 중국 우한지역 봉쇄 이후 2월 둘째 주 기준 주 162회로, 약 70% 감소했다.

현재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4만명, 사망자는 900명을 넘어섰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발원국인 중국 뿐 아니라 동남아 등 다른 노선까지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김 장관은 "이번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인한 항공 여객 감소 추이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당시보다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며 "사스 당시에 비해 국제 항공여객 규모는 4배 이상 성장, 항공사도 2개에서 10개로 늘어난 상황을 감안하면 항공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항공업계가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분쟁, 보잉(Boeing)사의 737 기체 결함 등에 이어 올해 신종 코로나까지 연이은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해 항공업계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사진=각

먼저 지난 5일부터 중국노선 운항감축에 따른 항공사 부담 완화를 위해 한·중 운수권과 슬롯 미사용분 회수 유예 조치를 즉각 시행했다. 이후 대체 노선 개설을 위한 사업계획 변경, 수요 탄력적인 부정기편 운항 등 신속한 행정지원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항공업계 파급영향 등 피해 정도에 따라 공항시설 사용료 납부유예·감면 등 단계별 지원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나온 업계 애로사항과 건의 과제 중 관계부처와 협의가 필요한 과제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날 김 장관은 신종 코로나의 유입 최소화와 이용객 보호를 위해 공항과 항공기 현장에서 소임을 다하고 있는 항공사, 공항공사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더해 우한지역 교민의 안전한 귀국을 위해 전세기 운항에 협조해 준 대항항공과 제반준비를 해준 공항공사 종사자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김 장관은 "신종 코로나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긴밀히 대응하고, 정부와 항공업계가 협심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역량을 결집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