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랭클린 리소시즈, 국내 금융권에 '주주가치 제고' 입김 세지나

KB금융 지분 보유목적 '일반투자'로 변경···'주가부양 요구' 관측도

2020-02-11     김호성 기자
KB금융지주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KB금융지주의 2대 주주인 미국계 투자회사가 주식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로 변경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KB금융은 프랭클린 템플턴그룹의 지주사인 프랭클린 리소시즈가 최근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바꿨다고 10일 밝혔다. 프랭클린 리소시즈는 KB금융 지분을 4.8% 보유하며 국민연금(지분율 9.97%)에 이은 2대 주주다.  프랭클린 템플턴 그룹이 국내 주요 금융사에 대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에도 촉각이 쏠린다. 

금융투자업계는 프랭클린 리소시즈가 KB금융에 대한 주식보유 목적을 일반투자로 변경한 이유가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간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투자자가 주주 가치 증대 등을 제안하기 위해서는 보유목적을 '단순투자'가 아닌 '일반투자'로 변경해야 한다. 이에 앞서 국민연금 역시 KB금융에 대한 주식 보유목적을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특히 KB금융의 주가는 배당락 이전인 지난해 12월 13일 장중 종가 5만원을 찍은 이후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이며 이달 10일 종가 기준 4만3250원으로 내려앉았다.

KB금융이 최근 자사주 소각 계획 발표에 이어 시가배당률 4.5%에 달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오고 있지만,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2대주주 플랭클린 리소시즈가 이번 주식보유 목적 변경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적극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프랭클린 리소시즈는 KB금융이 2008년 10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전부터 지분을 보유해 온 오랜 투자자다.  지난해 5월 2일 KB금융 지주의 주식 보유비율을 기존 5.01%에서 5.42%로 늘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