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올 상반기도 적자 기조 지속"-한화투자證

2020-02-12     남궁영진 기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12일 제주항공에 대해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등 여파를 피해가지 못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에 목표주가 2만7000원,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김유혁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지난 4분기 45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며 "일본 불매 운동 영향으로 단거리 여객수요가 빠르게 위축되면서, 탑승률(L/F)과 운임(yield)이 모두 하락한 점이 실적 부진의 주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일본노선 매출액은 3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7% 감소했다. 4분기 운항실적은 △공급(ASK) 18.4% △수송(RPK) 18.2% △탑승률(L/F) 84.2% △운임(yield) -20.5%를 기록했다. 영업 외에선 원화강세로 외화환산이익 214억원이 반영돼 순손실 폭을 축소시켰다.

김 연구원은 제주항공이 올 상반기에도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일본 불매운동 여파와 홍콩 사태 영향이 회복되기도 전에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항공수요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며 "특히 단거리 노선 수요의 급격한 위축으로 대형항공사 (FSC) 대비 저비용항공사(LCC) 타격이 상대적으로 더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현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 17개 노선 중 16개를 운휴하고, 전 사적인 비용축소 노력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지만, 상반기 중에 영업흑자를 기록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이 1분기 내에 안정화되는 모습이 나타나야지만, 하반기에 여객수요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