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아파트값 하락세···수원, 한 주새 2% 폭등

2020-02-13     박성준 기자
시도별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가격의 하락세가 더욱 확대됐다. 지난해 12.16부동산대책으로 강남권 등 서울 고가아파트를 정조준하자 비강남권과 경기지역 집값이 상승하는 '풍선효과'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월 둘째 주(10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상승하며 지난주(0.01%) 상승폭을 유지했다. 낮은 상승폭을 유지한 서울과는 달리 수도권(0.23%)에서 무려 0.10% 상승하며 상승폭이 크게 뛰었고, 지방(0.05%) 또한 소폭 오르면서 전국(0.14%)의 상승폭도 크게 올랐다.

동남권(-0.05%)의 하락세는 더욱 짙어졌다. 강남권의 매수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강남을 비롯한 서초, 송파 등에서는 재건축단지 위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보합(0%)세를 유지하던 준신축도 매물이 적체되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 강동구는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보합 전환됐다. 이외에도 상승폭이 낮았던 구로·금천구에서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양천구의 경우 신규 입주 및 상승 피로감 등으로 지난해 5월 이후 37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강북에서는 노원구가 소형 또는 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며, 도봉구에서는 창동 역세권 사업지(수도권광역급행철도, 서울 아레나 등) 위주로, 동대문구는 답십리·이문동 구축 위주로 상승했다.

서울 25개 지역구별로는 △서초구(-0.06%) △송파구(-0.06%) △강남구(-0.05%) △양천구(-0.01%) 등 4곳에서 하락했으며, △광진구(0.01%) △은평구(0.01%) △서대문구(0.01%) △강서구(0.01%) △금천구(0.01%) △영등포구(0.01%) △관악구(0.01%) △중구(0.02%) △용산구(0.02%) △성동구(0.02%) △성북구(0.02%) △중랑구(0.04%) △마포구(0.04%) △구로구(0.04%) △동대문구(0.06%) △도봉구(0.06%) △강북구(0.08%) △노원구(0.09%) 등 18곳에서 상승했다. △종로구(0%) △동작구(0%) △강동구(0%) 등 3곳에서는 보합을 기록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대출 규제 및 보유세·양도세 강화, 공시가격 인상 등 다양한 하방압력으로 매수자 우위시장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단지나 재건축 등은 하락했지만,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단지와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강남 아파트값이 줄어든 반면, '수용성(수원·용인·성남)'은 큰 폭으로 뛰었다. 수원 권선구(2.54%)는 교통 호재가 있는 금곡·호매실동 위주로 상승했으며, 영통구(2.24%)는 광교중앙·망포역 역세권 위주, 팔달구(2.15%)는 매교역 및 화서역 인근 단지 위주로 뛰었다. 이외에도 용인 수지구(1.05%)와 기흥구(0.68%) 등의 집값이 큰 폭으로 뛰었다.

이외에도 전국 17개 광역시·도별로는 △경북(-0.06%) △제주(-0.04%) 등 2곳에서 하락했고, △서울(0.01%) △부산(0.01%) △강원(0.01%) △광주(0.02%) △경남(0.02%) △대구(0.03%) △전북(0.03%) △충북(0.07%) △인천(0.11%) △울산(0.13%) △대전(0.31%) △경기(0.39%) △세종(0.71%) 등 13곳에서 상승했다. △충남(0%) △전남(0%) 등 2곳에서는 보합을 기록했다.

한편, 서울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05% 상승하며 지난주(0.05%) 상승폭을 유지했다. 지방(0.06%)에서도 상승폭은 유지됐으나 수도권(0.15%)에서 상승폭이 크게 오르면서 전국(0.10%) 상승폭 역시 소폭 올랐다. 시도별로는 △울산(0.28%) △경기(0.21%) △세종(0.20%) △대전(0.18%) △인천(0.16%) △충남(0.12%) △충북(0.06%) △서울(0.05%) 등은 상승했고, △제주(-0.08%) △경북(-0.04%) △강원(-0.02%)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