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코로나' 감염된 증시···'불확실성' 장기화 조짐
확진자 급증·경기침체 우려↑···코스피 예상 밴드 2140~2240선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되레 점입가경 양상으로 치닫으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이번주(24~28일)에도 코로나발(發) 우려가 여전한 만큼, 변동 장세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2월17일~21일)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2243.59) 대비 80.75p(3.6%) 급락한 2162.84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나흘 연속 '팔자'를 이어간 기관이 1조3966억원, 외국인이 4310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종식될 것으로 점쳐졌던 코로나19 우려가 다시금 부각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양상이다.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02명, 사망자 5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9일까지 82명에 불과했지만, 닷새도 안 된 기간에 7배 이상 는 것이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일본, 한국 등 중국 외 동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해 사태 확산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며 "중국을 중심으로 한 공급체인 영향과 기업 실적 악화, 경기부진으로 이어질 상황이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증시도 휘청였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78%(227.57p) 내린 2만8992.4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5%(35.48p) 하락한 3337.75, 나스닥 지수는 1.79%(174.37p) 떨어진 9576.59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에도 증시는 코로나19 사태에 좌지우지될 것으로 보인다. 낙관론에 제동이 걸린 만큼 불확실성이 좀처럼 걷히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증권가가 제시한 코스피 지수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 2150~2240 △케이프투자증권 2140~2200 △하나금융투자 2160~2210 등이다.
코로나19가 특히 아시아권역에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감염병에 대한 공포 심리가 재차 확대되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가 더욱 깊어지면서 증시의 큰 조정 폭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5일과 28일 각각 2월 소비자심리지수와 광공업생산지수가 발표되는데,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여실히 드러날 것이란 전망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고점을 지나 점차 완화하며 속도가 둔화하는 중"이라며 "다만 중국 외 아시아 지역의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위험 자산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확진자 수가 세 자릿수를 돌파한 지난 20일 하루에만 코스피200 선물을 6000억원 가량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본격적으로 숫자로 확인할 시기"라며 "가시화되던 경제회복을 지연시키고, 내수 및 수출 경기 부진을 재확인한다는 점은 장기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또 한번 증시의 하락압력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제언했다.
임 연구원은 "국내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급증하면, 상반기 일시적인 역성장에 직면하는 경기침체 진입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면서 "국내 경기부진에 대응하기 위한 전방위적 정책이 요구되는 가운데, 내외부적인 금리인하 압력도 강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중에 '반등론'도 일부 고개를 든다. 과거에도 감염병 관련 이슈가 단기에 그쳤다는 점과 펀더멘털(기초체력)과 큰 연관이 없다는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우려로 시장이 흔들리고 있는데, 이는 글로벌 주식시장에 기술적 과열권에서 움직이기 때문"이라며 "과거 사스, 메르스 사례를 봤을 때 오히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 2100 중반에서는 매수 대응이 가능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코로나19 사태가 단기간 내 종식될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최근 미국 경제지표 반등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글로벌 실물경기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력은 우려에 비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