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코스피 2100선 '위태'·환율 1200원 '훌쩍'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에 국내 금융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나란히 2% 넘게 급락 출발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6원 이상 점프(원화 가치 하락)하며 한 주를 시작했다. 코스피는 2100선이 위태롭고, 원·달러 환율은 강한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200원선도 훌쩍 넘긴 상태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9시1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장과 비교해 57.01p(2.63%) 빠진 2105.83을 지나고 있다. 전 거래일 대비 48.80p(2.26%) 내린 2114.04에 개장한 코스피는 장 초반 꾸준한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2%넘게 빠지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장 대비 17.09p(2.55%) 내린 650.90을 가리키고 있다. 전 거래일에 견줘 14.59p(2.18%) 내린 653.40으로 개장해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0.78%)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1.05%), 나스닥 지수(-1.79%) 등이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같은 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95원 오른 1217.15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장보다 6.3원 오른 1215.5원에 출발해 오름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일 정부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수준인 '심각' 단계로 상향조정했다. 23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602명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다는 점에서 코로나19 가 국내 경기와 금융시장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당초 예상보다 커질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주가 혹은 위안화 하락폭에 비해 국내 주식시장과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더욱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은 쉽게 설명될 수 없는 부문"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한주간 원·달러 환율은 26.20원 폭등해 거래를 마쳤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오전 기획재정부에서 사실상 '구두개입'이 이뤄졌으나 약발이 제대로 먹힐지 불분명하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코로나19 사태 속 환율 일방향 쏠림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추가 코스피 하락도 가능하지만 2150~2100선 수준에 중요한 지지대가 존재해 낙폭을 확대해도 2100선 이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