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란 국회 부의장 사망···부통령 등 고위층 다수 '확진'

2020-03-03     서울파이낸스 이슈팀
코로나19에

[서울파이낸스 이슈팀] 이란 국회 부의장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이란에서 정부 고위층이 잇따라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고 확진자 수는 1000명이 육박했다.

이란 정부가 발표하는 코로나19 통계가 실제 감염자 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현지시간) IRNA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알리 라자마니 다스타크(58) 이란 국회 부의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며칠 뒤인 지난달 29일 사망했다.

1963년생인 다스타크 부의장은 지난달 21일 선거에서 새롭게 선출된 국회의원으로, 호흡기와 폐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그가 인플루엔자와 이란-이라크 전쟁 때 입은 화학 무기로 인한 부상으로 인해 숨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이란 내 최초 감염자가 나온 이슬람 시아파의 성지 곰에 있는 성직자 하디 코스로샤히 전 바티칸대사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을 거뒀다.

또 다른 확진자로는 마수메 엡테카르 부통령, 이라즈 하리르치 보건부 차관, 곰의 코로나19 관리센터장이자 시립의대 의사인 모하마드 레자 가디르 박사, 국회의원인 모하바 졸노르(곰), 마흐무드 사데기(테헤란) 등이 있다.

이란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385명 늘어난 978명으로 집계 됐다. 사망자는 11명 증가한 54명으로 중국을 제외하면 전세계에서 가장 많다.

이란의 감염자 급증은 중국과의 밀접한 관계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경제제재로 인해 이란은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아졌고, 이란의 신종 코로나 첫 사망자 역시 정기적으로 중국에 다녀 온 상인으로 밝혀졌다.

보건 전문가들은 이란 상점에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도구가 부족한 가운데, 정세가 불안정한 국가와 인접하고 있는 이란이 중동 전역의 대규모 발병 중심지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인접국가인 이라크, 쿠웨이트, 오만, 아프가  니스탄에서도 지난주 첫번째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