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주택시장 체감경기 '꽁꽁'···3월 HBSI 전망치 '51.0'
"전월比 30.9p 급감···분양뿐 아니라 입주단계까지 영향 불가피"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건설사들이 체감하는 주택시장 경기도 꽁꽁 얼어붙었다. 2.20 부동산대책으로 수요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확산하는 코로나19가 주택사업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6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3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51.0으로 전월 대비 30.9p 하락했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수치로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 판단하는 지표다. 기준선인 100 이상이면 기대감이 높다는 것을, 그 이하면 기대감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달 전망치는 대부분 지역이 50~60선에 그치며 주택사업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대됐다. 서울이 전월보다 2.3p 하락한 68.2를 기록했으며, 부산(42.5)은 같은 기간 무려 54.0p 떨어졌다. 이는 2014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하락폭이다. 이밖에 대구(54.7), 대전(69.4), 광주(57.1), 울산(66.6) 등도 전월대비 10~20p 하락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주택사업 추진계획 마련이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분양단계 뿐만 아니라 인허가, 착공, 준공(입주)단계까지 직·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돼 다각적인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월 HBSI 실적치는 57.1로 전월보다 20.0p 떨어졌다. 대전(82.8)과 울산(79.1), 경기(72.1), 세종(72.0)이 70~80선, 서울(68.2)이 60선에 그쳤고, 부산(56.4), 대구(54.7), 광주(57.1), 경남(48.3), 제주(30.4) 등이 30~50선에 머무는 등 전국적으로 전월대비 평균 약 25p 수준의 낙폭을 보였다. 이달 수주전망은 재개발이 79.3, 재건축이 80.9로, 전월대비 각각 10.2p, 8.4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