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용카드 사용 비중 43.7%···"연회비 부담에도 편리성 높아"

한은 '2019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현금 이용비중 26.4%..."고령층 ATM 접근 편의성 높여야"

2020-03-10     김희정 기자
금융감독원이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소비자들은 다양한 지급수단 가운데 '신용카드'를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70대 이상은 아직 현금결제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고령층 등 금융소외 계층을 위한 지급결제 산업자들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9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이용비중은 건수 기준 43.7%로 지난 2017년(29.3%)과 비교해 14.4%p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현금 이용비중이 26.4%로 2017년(29.3%)에 비해 2.9%p 감소한 것과 반대되는 결과다. 

신용카드는 연회비, 할부이자 등 비용부담에도 불구하고 편리성(85.7점)에 힘입어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또 최근 증가세인 간편결제에 신용카드가 많이 사용되는 데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카드 종류별 보유비율은 신용카드 및 체크·직불카드가 각각 81.3% 및 68.8%로 비교적 높았다. 모바일카드는 17.8%, 선불카드·전자화폐는 8.7%로 각각 조사됐다. 

2017년 대비 현금(36.1%→26.4%) 및 계좌이체(6.5%→3.0%) 이용 비중은 축소된 반면, 신용카드(29.3%→43.7%) 및 체크·직불카드(15.0%→19.2%) 이용 비중은 확대됐다.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이 현금을, 30~60대가 신용카드를, 20대가 체크·직불카드 및 선불카드·전자화폐를 상대적으로 많이 이용했다. 

향후 현금 사용과 관련해 응답자의 59.2%가 사용량에 변화가 없을 것 이라고 응답했다.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38.5%를 차지했다. 20~40대 응답자의 40% 이상이 향후 현금사용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향후 현금사용량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비중이 상승했다. 

표=한국은행

특히 70대 이상의 고령층은 현금 및 대면거래에 대한 의존도가 여타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특성을 보였다. 지난해 70대의 현금 이용비중(건수기준) 및 현금인출 수단으로 금융기관 창구를 이용하는 비율이 각각 68.8%, 53.8%로 비교적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고령층의 현금 사용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70대 이상 고령층의 83.7%가 향후 현금사용량이 증가하거나 동일할 것이라고 답변했고 모바일뱅킹 서비스 이용비율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당히 낮았기 때문이다. 

조병익 한은 금융결제국 결제연구팀장은 "현금을 주로 사용하는 고령층 등을 위해 지급결제 산업 참가자들의 공동 노력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며 "ATM 공급기관들(금융회사 및 ATM VAN사) 간 협의 채널을 구축해 ATM 배치 관련 정보 제공 등 고령층의 ATM 접근 편의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