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까지 간다···사재기 말라"···트럼프, 코로나 인식 '확'
[서울파이낸스 이슈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에 대한 인식이 확 바뀌었다. 4월 쯤이면 수그러들거라며 한동안 미온적 태도를 보이던 트럼프 대통령이 그 심각성을 감지하고 동분서주 하고 있다. 통화정책 등 거시적 관점에서 뿐아니라 개인위생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쓰기 시작했다. 선거운동은 아예 접은 듯한 행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가 7~8월까지 갈 것이라고 예측하고 확산을 막기 위한 강화된 가이드라인(생활 수칙)을 내놓았다.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10명 이상 모이지 말며 아프면 집에서 나가지 말고 외식을 피하라는 등의 내용으로 15일간 적용된다. 강제규정은 아니지만 미국 내 사망·감염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강화된 수준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미국을 위한 대통령의 코로나19 가이드라인'을 직접 발표했다.
이 가이드라인에는 몸이 좋지 않을 경우 출근하지 않고 아이들이 아플 경우 학교에 보내지 말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가족 중 누군가가 코로나19 판정을 받을 경우 가족 모두가 집에 머물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다른 사람들에게서 떨어져 집에 머물라는 지침도 있다.
세부 지침에는 10명 이상의 모임과 외식을 피하고 포장이나 배달 주문을 이용해 달라는 내용과 여행 및 쇼핑을 위한 외출, 사교적 방문을 피하라는 내용이 들어갔다.
손을 씻고 얼굴을 만지지 말며 기침을 할 때는 화장지를 대고 하거나 팔로 입을 가리라는 등의 개인위생 지침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 그들은 가벼운 증상에 그칠지라도 바이러스를 쉽게 옮길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재기를 하지 말라고 거듭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