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총] 김현석 사장 "AI·IoT 통해 '경험의 시대' 선도"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김현석 삼성전자 CE 부문장 사장은 "제품 하드웨어 역량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결합해 혁신적인 제품과 솔루션을 지속 창출하고, '경험의 시대'를 적극적으로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석 사장은 18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1기 주주총회에서 부품 부문 사업 현황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의안 상정에 앞서 DS 부문장 김기남 부회장, CE 부문장 김현석 사장, IM 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나와 각 사업부문별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참석한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김현석 사장은 "지난해 CE부문은 매출 44조8000억원, 영업이익 2억6000만원으로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며 "삼성전자는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와 경쟁심화 속에서도 TV와 냉장고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영상디스플레이 사업은 TV와 사이니지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성장했다"며 "생활가전 사업은 불확실한 대외환경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매출과 이익이 모두 전년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CE 시장에 대해 김 사장은 최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5G 등 차세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기간 연결이 확대되고, 빅데이터와 AI 기술이 접목되면서 CE 제품의 IoT화가 빠르게 진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TV 사업에서 'QLED 8K' TV와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TV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최고의 시청 경험을 제공하는 'QLED 8K' TV와 소비자별 특성에 맞춰 새로운 경험을 주는 혁신제품으로 TV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초대형 TV와 8K TV 수요 증가에 따라 올해 출시되는 'QLED 8K' TV에 영화관 수준의 서라운드 음장감을 구현했고 TV 베젤을 최소화해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특히 '더 프레임(The Frame)', '더 세리프(The Serif)'와 같은 밀레니얼 세대 특성을 반영한 라이프스타일 TV 판매를 확대하고, 대형 화면에서 모바일 동영상을 즐길 수 있는 '더 세로(The Sero)'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B2B 디스플레이 사업영역을 하드웨어 판매에서 더 나아가 프로젝트 컨설팅에서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엔드투엔드(end to end) 솔루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업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 사업의 기틀을 탄탄하게 다져나갈 방침이다.
김 사장은 "생활가전 사업은 기존 가전 제품에 혁신을 더한 제품을 지속 출시해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며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 연구를 기반으로 개발한 혁신적인 가전제품을 통해 소비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혁신 가전으로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과 니즈에 맞춰 조합과 확장이 가능한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 소비자 사용 패턴 학습·세탁에서 건조까지 한번에 조작 가능한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제품 위생 관리 기능을 대폭 강화한 '무풍에어컨' 갤러리 등을 소개했다.
또 초강력 흡입력의 프리미엄 청소기 '제트', 간편하게 청소기 먼지통을 관리할 수 있는 '청정 스테이션', 별도 설치없이 홈파티를 즐길 수 있는 포터블 인덕션 '더 플레이트', 좁은 공간에 설치가 가능한 '슬림형 식기세척기' 등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가전도 선보였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빌트인 가전, 시스템 에어컨 등 B2B 사업에서는 건축업체, 키친 전문유통업체, 설치 전문업체 등과 협력해 유통망을 확대하고, AI, IoT 등 기술력을 활용해 홈 IoT 사업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건설사와 협력을 통해 홈 IoT 플랫폼 확산을 주도하고, 주방, 거실 등 공간별 IoT 솔루션도 지속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김 사장은 코로나19 영향과 관련한 주주의 질문에 "우리나라는 다소 수그러들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막 시작하는 단계"라며 "세계 (가전) 유통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냉장고 등 가전 생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전혀 차질이 없다"며 "초기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시작했을 때 부품 공급 문제가 있었지만 현재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 한 주주가 LG전자의 로봇청소기를 호평하며 삼성전자의 출시 계획을 묻자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준비 중"이라며 "정확한 시기는 말하기 어렵지만 굉장히 좋은 제품이 이른 시일 내에 나올 것이며 그 로봇청소기가 나오면 청소 문화가 바뀔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