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새 먹거리로 휴대폰보험 '주목'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휴대폰보험 시장을 새로운 먹거리로 보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캐롯손해보험은 SK텔레콤과 휴대폰보험 위탁판매 계약을 맺었다.
해당 보험은 매월 일정금액 내면서 휴대폰을 잃어버리거나 파손했을 때 기기값과 부품비 일부를 보상받는 상품이다. 통상 휴대폰 구입과 함께 가입이 이뤄진다. 통신사가 보험사와 단체보험 형태로 계약을 체결하고 피보험자인 개별 사용자가 통신사에 보상을 신청하면, 통신사가 이를 다시 보험사에 재청구하는 방식이다.
현재 손보사들 중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은 휴대폰보험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SK텔레콤 이용자들이 가입할 수 있는 휴대폰보험인 '분실파손보험'의 60% 수준을 인수해 담당하고 있다. KB손보는 LG유플러스가 시판하는 'U+휴대폰 분실·파손보상 보험'을 단독으로 인수해 휴대폰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KB손보는 최근 국민은행과 제휴해 오는 6월부터 휴대폰 분실 보상과 파손 수리비를 지원하는 휴대폰 보험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신규 휴대폰과 함께 중고 휴대폰에 대해서도 보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동통신 3사의 휴대폰시장 점유율을 감안해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이 50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가입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고 본다.
또한 올해 초 토스가 에이스손해보험과 제휴해 출시한 '휴대폰 파손보험'도 인기를 끌었다. 이 상품은 출시한 지 일주일만에 4400명이 가입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국내 휴대폰보험 가입자수는 2017년 983만8691명, 2018년 1091만8487명, 지난해 1174만9517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휴대폰보험 가입자 수가 매년 늘어감에 따라 손보업계는 휴대폰 보험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갈 전망이다. 그동안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시장에 주력했던 손보사들이 시대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 가능한 일반보험과 기업보험 시장에 힘을 실어 수익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반보험의 영역이 무궁무진하고, 일반보험 중 하나인 핸드폰보험 시장 또한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휴대폰보험은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보다 비중이 매우 작지만,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이끌어낼 수 있는 시장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손보업계는 주력했던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시장 외 일반보험과 기업보험을 미래 먹거리로 바라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은 앞으로 손해보험의 트렌드를 기업보험이나 일반보험 성격을 가진 상품 쪽을 확대시키고 강화시킬 계획"이라며 "일반보험의 경우 세상이 고도화 되고 있고, 산업유형이 여러가지 나오고 있어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판단된다. 일반보험 중 하나인 휴대폰 보험에 기대를 거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